'과로사 의혹' 런베뮤, 유족과 합의…"오해 해소하고 상호 화해"

유족 대리 법무법인 입장문 발표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유족과 공식 합의했다.

3일 유족을 대리한 법무법인 더보상은 그간 "회사는 유족에게 고인의 안타까운 사망으로 인한 깊은 슬픔과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고, 유족은 회사 입장과 사과 취지를 이해하며 대화를 이어갔다"며 "회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유족과 회사는 오해를 해소하고 상호 화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유족이 "더 이상 우리 아들의 죽음이 회자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회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에 응한 점을 십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이날 근로복지공단에 접수한 산재 신청을 철회했다.

더보상은 "초기 협의 과정에서 회사 측 대리인과 유가족 측과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오해가 깊어졌음을 확인했다"며 양측이 근무기록 은폐, 단기 근로계약, 체불임금 등 의혹에 대한 "오해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산재보험 청구 과정에서 지문인식기 등을 이용한 근태기록 은폐 행위가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회사는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과 지점 간 이동으로 인한 단기 근로계약 배경에 관해 충분한 설명을 했고, 유족은 가산임금, 휴게시간 등 전반적 근로여건 및 환경실태에 대한 오해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더보상은 이어 "회사는 본 사망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또한 근무환경과 안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런베뮤 측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16일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정효원 씨가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정 씨가 사망 직전 1주 간 주 80시간, 그 이전 세 달 간 주 60시간 이상 일했다고 주장하며 산재를 신청했으나 이번 합의에 따라 사건은 일단락됐다.

다만 런베뮤 노동환경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런베뮤 운영법인 엘비엠의 비정규직(기간제) 비율이 무려 98.6%(750명 중 726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런베뮤에 만연한 계약직 쪼개기 고용을 비판했다.

고인의 동료가 진보당 정혜경 의원에게 보낸 제보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고인의 사망시기)가 시기적으로 어려웠다"며 "화장실도 가기 어려웠고, 밤까지 연장해서 일했다"고 한 일도 있었다.

▲ 런던베이글뮤지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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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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