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만난 정청래…"2차 가해 방지법 검토"

유족들, 鄭 이어 우원식 의장도 면담…"2차 가해 방지" 당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만나 "유가족을 향한 모욕과 혐오가 있다"며 "2차 가해 방지를 담은 이태원특별법 개정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정 대표에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을 면담, 생명안전기본법과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 방안을 당부했다.

정 대표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면담을 가지고 "유가족들의 일상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고 마음 속의 상처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 치유 등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과제가 많이 남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태원 참사는 명백한 인재다"며 "안전요원만 배치했어도 모니터링만 조금 했어도 인파관리만 조금 했어도 경찰관 몇 명이 입구·출구에서 빨간 봉을 들고 관리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그런 참으로 비통한 사고였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어 "그런데 '그 날 국가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가'라는 피 맺힌 절규에 당시 정권은 대답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 참사를 축소·왜곡하는 데 앞장섰다"며 윤석열 정부 당시의 이태원 참사 대응 방침을 비판했다.

그는 "저는 영정사진 없는, 위패조차 없는 추모식장을 본 적이 없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가슴이 그래서 더 미어질 것"이라며 "다시는 정부의 부재로 국민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지난 8월엔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두 분이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며 "우리 사회가 참사 피해자들의 회복과 치유에 얼마나 무심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 근본적으로 안전보다 비용을,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효율과 이익, 논리보다 생명 중심의 제도를 촘촘하게 설계해 국민 안전이 최우선시 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송해진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이제 진상조사의 첫 발걸음을 내딛기는 했다. 3~4개월 진행됐는데 지난 정부에서 힘든 과정이었다"며 "(정부와 국회가) 차근차근 이전과 다른 진전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송 위원장은 "재난참사 유가족은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목소리 내는 게 여러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사회적 분위기나 2차 가해 때문에 드러내는 게 쉽지 않다"며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경우도 피해 인정 신청도 굉장히 더디게 되고 있고, 피해자로 인정받은 분들도 정말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어려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은 이날 우원식 의장과도 만남을 가지고 역시 "유가족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생명안전기본법도 국회에서 잘 마련되길 바라며, 재난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방안도 함께 살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우 의장도 "특별조사위원회가 독립성과 권한을 온전히 지켜가며 참사의 진상을 끝까지 밝히고, 더 나아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 재발 방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는 유가족 여러분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시민들의 지지가 함께 만들어낸 중대한 성과이자 우리 사회가 '다시는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의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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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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