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이진숙 체포가 '경찰 과잉'? 대통령실과 협의했을 것"

'건국전쟁2 관람' 張, 4.3왜곡 논란엔 "역사 보는 관점은 열려 있어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석방 과정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경찰의 과잉 의욕'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과 (경찰의) 협의가 있었을 것", "(경찰은) 대통령실의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밝히길 바란다"는 등 '대통령실 책임론'을 부각했다.

장 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 7일 본인 페이스북에 경찰의 이 전 위원장 체포를 두고 "과잉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여당 측의 경찰 비판을 '선 긋기' 내지 '책임 회피' 등으로 규정하고, 이 전 위원장 체포가 대통령실의 '지시사항'이라는 의혹을 강조한 것.

장 대표는 "통상 경찰에서 영장을 청구할 때 장관급·차관급 인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의 정무수석실과 협의하도록 돼 있다"며 "(이 전 위원장은) 적어도 장관급이었기에 대통령실과 협의가 있었을 것", "통상 업무 관행에 따른다면 협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찰과) 선 긋기를 하려 하지 말고 이번 영장을 신청하면서 청구하면서 경찰과 검찰이 대통령실과 통상적인 절차에 따려 협의했는지, 그리고 통실은 뭐라고 했는지, (경찰 등은) 대통령실의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밝히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장 대표는 본인이 제주 4.3 당시 제주도민 탄압에 앞장섰던 박진경 대령을 미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 역사왜곡, 극우성향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해 유족단체 등이 반발하는 데 대해선 "건국전쟁2도 역사적 관점"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장 대표는 "역사를 보는 관점은 늘 열려 있어야 한다", "역사는 검증의 대상이지 '입틀막'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역사에 대한) 많은 관점, 달리 보는 시각에 대해서 부정하거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 역사의 진실을 발견할 수 없고 역사의 발전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관련 시민단체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장 대표를 위시한 국민의힘 지도부·당직자의 건국전쟁2 단체 관람을 "민심을 살펴도 모자랄 공당의 대표가 추석 연휴 한복판에 극우의 민심만 살피는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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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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