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親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조희대 청문회'를 추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자당 위원들을 겨냥 "너무 급발진한 것", "당 지도부와 함께 논의해 나가면서 내용을 축적해 나가고 그 속에서 청문회를 개최하더라도 하는 게 필요하다"는 등 재차 비판에 나섰다.
김 의원은 2일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 법사위에서 치러진 '조희대 대법원장 대선 개입 의혹 관련 긴급현안청문회'를 두고 "결론은 '조희대 없는 조희대 청문회'가 됐는데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문회를 강행한 당 법사위원장 및 위원들을 직격한셈이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 5월 첫 번째 청문회 당시에도 조희대 대법원장이 출석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이번에도) 대법원장이나 대법관들이 나오지 않을 거고, 그런 상황에서 동일한 나오지 않는 청문회를 두 번 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사실이 없는 가운데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이 '조희대·한덕수·김충식·정상명 4인 회동 의혹'을 청문회 추진 사유로 삼은 데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이 있고 준비된 상황에서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4인 회동에 대한 내용들이 불투명했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진행하는 것 자체가 너무 급발진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 국회 법사위가 재구조화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너무 소모적이고 국민들 보시기에 적절한 법사위 운영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까지 했다. 정청래 전 위원장 시절부터 현 추미애 위원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법사위 내 강경 분위기를 비판한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법사위가 마치 대한민국 국회에 그 무슨 그 표본인 양 보이는 것 자체는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나라가 지금 그 문제 가지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도 "정권 교체 이후에 (지지도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는 잘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당의 지도부와 조희대 청문회를 진행했었던 법사위원장과 많은 사람들이 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강렬한 지지층의 의견과 집중, 이것에 따르는 민주당 내에 있는 지도부나 국회의원들의 반응, 이런 부분들이 어느 일부분에 있어서는 그게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기도 한 그런 상황"이라며 "그것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정당 지지율에 반영이 됐다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께서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지지율이 우하향해서 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집권 여당과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다시 한번 성찰해 보고 새롭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의 자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국정감사 출석' 논란이 인 직후 총무비서관에서 직을 옮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두고는 "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나온 예가 없다"며 "더 이상 김 전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가지고 논쟁하는 건 별로 그렇게 유익한 것 같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김 부속실장이 총무비서관일 당시엔 '국감에 나가는 게 도리'라는 입장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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