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모 서울시의원이 2026년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당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으로부터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를 '김민석 국무총리 밀어주기'로 규정하고 김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및 엄중 대처를 서울시당에 지시했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오늘 진 의원 기자회견과 관련,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와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조치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와 함께 각 시도당에도 지난 8월 하달한 공문 '입당원서 처리지침 및 제출'과 관련해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엔 공문(제재방안 공지)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진 의원이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민주당 서울시의원의 종교 신도 당비대납 의혹'에 정 대표가 직접 대응한 것이다. 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 (시의회) 김모 위원장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서, 이를 2026년 민주당 경선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진 의원이 '제보자와 시의회 모 상임위원장실 소속 직원 간의 통화 내용'이라고 밝힌 해당 녹취록에는 △해당 직원이 종교 신도 3000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그들을 권리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제보자를 회유하는 내용 △액셀 형태로 확보한 명단을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것처럼 조작하기 위해 수기로 작업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진 의원은 김 위원장 본인이 직접 제보자와 통화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녹취록엔 제보자가 '명단의 용도'를 묻자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이가 '매달 1000원씩 당비를 내야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는 취지로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녹취록에서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해당 인물은 제보자에게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으로"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를 두고 해당 인물이 "2026년 다가올 민주당 경선에서 지금의 국무총리인 김민석 총리를 밀어주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를 이용하고,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1800만 원의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회유하고, 그마저도 자발적으로 수기로 당원가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녹취록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이러한 지시가 내려왔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며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고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민주당의 실체"라고 했다. 그는 "김 총리가 이와 연루되어 있다면 당장 사퇴하시고 조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화력 지원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부조직법 관련 정책위 간담회 자리에서 해당 의혹을 언급하며 "정말 경천동지할 사안이다. 특정 종교와 특정 정당이 유착해서 당원을 모집해주고, 당비도 대납한 내용"이라면서 "민주당과 김 총리는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김 총리를 겨냥 " 총리가 된 지 지금 며칠 됐다고 국익과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는 관세협상 과정에서 민생은 챙기지도 않고 자기가 갈 다음 자리를 챙기고 있었다는 반증 아니냐"며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총리 하에서 대한민국 국정이 제대로 챙겨지겠는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낸 입장문에서, 해당 녹취는 "8월 4일 서울시 사격연맹 장모 부회장과 민원청취를 위해 가진 간담회" 자리였다며 "장 부회장이 먼저 '선거 때 사람 모집 힘들지 않느냐, 내가 관리하는 회원이 3000명이다. 의원님 내년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만난 사람은 사격연맹 부회장이고, 특정 종교단체를 만난 적이 없다"며 "명백한 조작"이라고 했다. 또 "당비 대납은 없었"으며 "특정 후보 밀어주기는 사실이 아니다. 장 부회장이 자신은 이제 국힘이 싫고 민주당이 좋다고 말해 김민석 총리 이야기가 나왔고 인사치레였을 뿐 김 총리는 이 사안과 무관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 진 의원의 악의적 조작과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탈당할 경우, 당 차원의 추가 진상조사나 징계 등은 진행되지 않는다.
민주당 서울시당도 이날 진상조사 결과 "김 위원장은 종교단체와의 연관성을 부정했고, 해당 의혹을 제보한 인물은 사격연맹 관계자임을 확인했다", "'김민석' 언급은 본인의 정치적 의사 표명일 뿐 김 총리 혹은 당과 무관한 발언임을 확인했다"며 "제대로 진위를 파악하지 않은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유감"이라고 했다.
시당은 그러면서도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김 위원장이 모집해 입당 또는 전적 조치된 당원에 대한 입당 및 전적을 무효화"하겠다며 "위법사항 및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을 시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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