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특검 당사 압수수색에 철야농성…"야당 탄압"

"어젯밤 제가 농성 돌입하자 기세에 눌린 특검은 당사를 빠져나가" 주장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전 고용노동부 장관)가 김건희 특검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해 당사 현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특검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이 연루된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 지난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이 무더기로 당원으로 가입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당원명부를 확보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의 반발로 실패했다.

김 후보는 14일 오전 농성장인 국민의힘 당사 1층 현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에서 우리 당 전당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 13일 축제의 시간에 무도한 '이재명 특검'은 국민의힘 심장부를 습격했다"며 "특검의 기습적인 우리 당 압수수색은 단순한 영장 집행이 아니다. 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열고 있는 틈을 타 당원 명부를 빼내려는 기도는 민주주의 체제의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야만적인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하는 특검은 500만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통째로 내놓으라고 상식 밖의 요구를 하며 하루 종일 당사를 점거했다"고 비난하며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제1야당의 당원 명부를 전부 다 내놓으라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야당 탄압 술책"이라고 했다.

그는 "어젯밤 11시 30분 저 김문수가 우리 당 당사 현관에서 농성에 돌입하자 기세에 눌린 특검은 자정을 넘겨 70분 만에 당사를 빠져나갔다"고 주장하며 "저 김문수는 이재명 정권의 정당 말살과 반인권적 행위를 온몸으로 막아서며 무기한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밤 11시30분부터 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농성 시작 입장문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은 개인정보 보호의 국가 의무를 위반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며 정당 활동의 자유를 짓밟는 반민주적 반인권적 만행", "당원의 신념과 양심까지 권력의 잣대로 재단해 종교활동의 자유까지도 침범하는 야만적인 약탈행위"라고 주장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 외에도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정점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도 당사를 지키며 농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특검에서 주장하는 모 종교단체 교인 명단 중 가장 우리 당 당원에 해당할 것 같은 명단을 일부 추려달라고 해서 20명의 명단을 받아 자체적으로 당원 명부와 대조해봤다"며 "당원인 분이 한 분도 없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범죄사실에 해당하지도 않는 중앙당사 당원명부를 왜 털려고 하는 것이냐"며 "당원명부는 당의 목숨과 같은 부분이다. 압수수색에 동의할 수 없고 당원명부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로비에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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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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