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정 지지율 동반하락 주시 …'주식 양도소득세', '이춘석 사태' 여파?

대변인은 "대통령 휴가 기간에 野전대도 겹쳐서"라지만…홍익표 "이춘석 문제 상당히 영향"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여론조사상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이 대통령 여름휴가와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언론노출 빈도를 이유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여권 내에서는 이춘석 사태 등 여당발(發) 논란이 "큰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오전 최고위원회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의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자 "대통령 지지율이 빠지는 것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휴가 기간이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런 과정이 반영된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언론의 노출 빈도라든가 그런 것이…(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전당대회를 하면 후보들이 경쟁해서 당원들이 결집하는 그런 효과도 있다", "(국민의힘이) 전대 과정이니까 토론회도 하고 공방도 하고 하며 당원들이 여론조사나 이런 것에 좀 더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최종 의결을 거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 소식이 지지율에 영향을 주지 않았냐는 질문엔 "그게 반영돼서 오늘 여론조사에 녹아 들어갔다고까진(평가하기 어렵다)"며 "오늘 이제 결정이 돼서 설왕설래하는 것들이 있는지 내용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주식 양도소득세 및 이춘석 의원 차명거래 논란 등에 대해서도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특히나 세부적으로 지역 별로 (지지율 하락) 편차가 있고, TK·PK는 (지지율이) 더욱 떨어진 걸로 보인다", "현안에 대해 (지역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판 여론이 큰 그런 편차가 작용한 게 아닐까 한다"고 했다.

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56.5%로 집계돼 전주 대비 6.8%포인트(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 또한 전주보다 6.1%p 떨어진 48.4%를 기록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이춘석 사태', '주식 양도세 논란', '조국 사면 논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당에선 이 같은 논란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모양새다.

여권 내에선 이춘석 사태, 조국 사면 등 이슈에 따른 "우려했던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익표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식 양도세 문제, 그 다음에 '이춘석 쇼크가' 좀 컸었던 것 같다"며 "사면 등등 논란이 이루어지면서 주로 TK, 영남권, 고령층 60~70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국민의힘도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젊은 층에서는 또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가 아까 얘기했던 공정의 문제"라며 "주식 양도세 문제하고 이춘석 의원 불법 주식 거래에 관련된 문제가 맞춰져 있는 건 이게 공정의 문제가 공통 키워드라는 측면에서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이 문제가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도 했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률은 5.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기표를 한 뒤 투표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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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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