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의를 벗고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했다는 특검 발표를 두고 "용납돼선 안 된다"며 "(체포영장을) 정확하게 집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모든 잡범들도 다 '빤스 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전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의 '속옷 저항' 논란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이 '옷을 벗고 있는데 특검이 들어왔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그게 뭐가 중요한가. 벗고 있더라도 누가 들어오면 옷을 입어야지"라며 "초대형 국가 망신 사태"라고 일갈했다.
박 전 의원은 "정말 나라의 국격, 개인의 인격 다 집어던지고 이런 식으로 해야 되나"라며 "수사에 저항을 할 수는 있다. 그리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그런데 '빤스 저항'은 너무 웃기지 않느냐"고 윤 전 대통령 행위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특히 윤 전 대통령이 해당 행위를 한 배경에 대해선 "엄청난 특권과 권위의식에 빠져 있는 사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마 속옷만 입고 있는데 나를 이렇게 하겠냐', 뭐 이런 생각들. 그리고 '몸에 손만 대 봐라, 내 변호인들이 가만히 안 있을 거다' 이런 생각들"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건 용납돼서는 안 된다. 법 집행, 판사가,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구인 집행영장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집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온 국민들이 그리고 모든 잡범들도 다 빤스 투쟁할 거 아닌가"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이번 행위로 보수진영 내 상징자본을 잃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이 무슨 보수 극우의 어떤 중심인물, 상징이 되니까 그쪽으로 좀 모이고 했었던 건데 거기도 이제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며 "옛날에 '빤스 목사' 얘기가 있었는데 '빤스 저항' 얘기가 나온다? 그러면 권위가 떨어진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8월 15일에 또 '광장에서 모이자' 어쩌고 그러던데, 거기의 중심은 윤석열이 아닐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박 전 의원은 민주당 신임 당대표인 정청래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정치는 시소게임"이라며 "내가 힘이 세고 몸무게 많이 나간다, 의석수 많다고 확 누르면 상대만 뜬다. 지금 국민의힘 하는 모양새로 봐서는 눌러도 안 올라갈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볼 때 '민주당이 실수한다'는 느낌 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자기 스스로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국민의힘이) 그저 민주당 실수하기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저는 민주당이 더 센 개혁, 강한 개혁으로 밀어붙이되,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수능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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