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국민의힘만 쏙 뺀 채 4개 야당 대표를 예방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를 향해 "대인처럼 좀 하라"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 대표가 새로 선출되면 다른 당의 대표를 예방하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행"이라며 "그것을 다 무시하겠다는 건 포용과 공존이라고 하는 생각이 정 대표 머리에는 없는 것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 예방을 시작으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의 국회 집무실을 방문한다. 일정 중간 김민석 국무총리도 접견했다.
정 대표의 예방 일정에서 국민의힘이 빠진 상황은 원내 의석수 분포에 비추어보면 이례적이다.
지난 2일 당선 직후 정 대표는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국민의힘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그는 "헌법을 공격하고, 파괴하고, 실제로 사람을 죽이려고 한 데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다. 그러지 않고서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송 위원장은 "(정 대표가) 우리 당을 내란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계속 '내란', '내란'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동의가 안 된다"며 "과잉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정당 해산'을 공연히 말하는 정 대표에게 "그런 발언과 의식 구조는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예방하러 오지 않은 정 대표에게 "집권여당 다수당의 대표 아닌가"라며 "소인배처럼 하지 말고 아주 대인답게 하라"고 말했다. 또 "지난 토요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난 뒤 저는 정 대표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며 "오늘 다른 정당 방문하면서 우리 당은 방문한다는 얘기가 없어 조금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여당은 당 대표의 지위나 역할이 다르다. 집권여당으로서 정국 전체를 포괄적으로 끌고 가는 책무가 있고, 거기에 대한 의무감을 가지고 일을 봐야 한다"며 "집권여당의 대표로서는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마음을 가지고 움직여야 정국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야당도 포용하고 가는 대인다운 품격 있는 언행"을 당부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악수하지 않겠다'는 정 대표의 발언을 되받기도 했다. 그는 정부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여권 내 이견을 지적하며 "시장에 혼선을 초래하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 세제 개편안, 나쁜 정책을 사과하지 않는 한 국민은 정청래 대표와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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