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최동석에 민주당 내 비판 줄이어…친명계도 "적절치 않다"

김영진 "추천한 사람도 되돌아봐야"…전용기 "대통령에 부담 되는 시점 도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옹호, 문재인 전 대통령 비하 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차관급)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적절하지 않은 상황", "이재명 대통령께 너무 큰 정치적 부담을 안겨주는 상황"이라는 등 비판 여론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공직을 지낸 윤건영(前국정상황실장)·박지원(국가정보원장)·박범계(법무부장관) 의원과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에 이어, 이번엔 친명계에서도 공개 우려 표시가 나온 것.

민주당 내 친명계 모임 '7인회' 소속으로 '원조 친명'으로 꼽히기도 하는 김영진 의원은 31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처장에 대한 판단을 묻자 "최 처장 같은 사람을 추천한 사람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최 처장 추천이) 적절했나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 처장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유튜버로 활동했던 사람이고 연배도 거의 고희 아닌가"라며 "고희에 다다르신 분이라 자유롭게 사셨으면 어려움이 없었을 텐데 대단히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해 최 처장 인선 자체가 부적절하는 취지를 에둘러 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최 처장이 국무회의 자리에서 "유명해져서 죄송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다시 논란이 인 데 대해서도 "정말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상황 판단이 적절하지 않아서, 과연 그 분이 한 70~80만 명의 공무원·공직자들의 근평(근무평가)을 관리하고 인재를 추천하고 관리하는 역할에 적정하겠는가"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역시 친명계로 분류되는 전용기 의원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처장 논란과 관련 "사과로 정리가 되기에는 과거 행적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의 한 의원이 '(논란이) 조금 더 나오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릴 수 있겠다'라고 한 측면에 저는 공감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과거에 이렇게 비판을 많이 했다고 해서 공직자로서 자세가 안 돼 있다고 이야기하는 어렵다고 본다", "인사와 관련된 전문성을 인정해야 된다"면서도 "그러나 더 많은 논란들이 나오면 대통령께 부담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의 논란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과로 이 상황은 일단락시키고 자기 업무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최 처장의 '사퇴'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더 나올 경우'를 가정해서는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고위공직자 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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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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