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방어에도 최동석 '막말 논란' 가열

윤건영 "李대통령의 시간"…홍익표 "선 넘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고위직 인사들을 향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에 대한 비판론이 여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선택의 문제"라며 최 처장을 발탁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했다. 윤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시간이고 국민 여론과 최 처장의 역량 등을 감안해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또 "논란이 되는 인사가 꼭 필요하다면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사정을 설명하고 그 사람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는 게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데에 용이한데, 그런 과정들이 이번에 생략됐다"고 했다.

그는 최 처장의 부적절한 언행도 검증 대상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될 부분들이 임명권자의 몫"이라고 했다.

최 처장은 유튜브에서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주장한 발언이 알려졌으며,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해서도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이 대통령에 대해선 "하늘이 낸 사람"이라며 "(대통령 임기) 5년은 짧다. 10~20년은 해도 된다"고 했다.

홍익표 전 의원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처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했다. 그는 "유튜버를 정치권에 데려올 때는 잘 검증을 해야 한다"면서 "(유튜버) 특성상 확증편향적이고 자기 진영 중심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처장의 발언은 선을 넘었다"며 "논리적 비판이 아니라 인신모욕, 인격 모독적인 발언이 반복됐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또 "이 사람이 왜 인사 전문가인지 (대통령실의 설명이 필요했다)"면서 "이 대통령에게 잘 보여서 된 게 아니라, 민간 기업에 있을 때 어떤 인사 혁신을 했다거나 등의 이야기가 나와야 되는데 대통령실에서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본인이 한 번 사과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반발 속에도 당 지도부는 '최동석 엄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입장에선 특별히 의견이 없다"며 "이런 논쟁을 계속 가져가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대통령께서 충분히 고민하고 인사하셨을테니 이러쿵저러쿵 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공직사회의 철밥통 이미지를 깨려면 인사혁신처가 주도적으로 혁신안을 만들어 내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면서 "그 부분을 이 대통령이 중요한 인사 포인트로 생각해서 임명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지금은 앞으로 5년간 인사혁신 부분에 중점을 둔 평가도 해달라"고 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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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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