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선우 강행' 기조에 힘싣기…"정책적 역량 봤다"

여성계 '정책 부적절' 지적하는데…"후보가 소통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적격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정책적 역량을 봤다"며 임명 강행 기조를 재차 밝혔다. 여성계에선 '젠더정책 부재' 등 정책적 미비함을 들어 강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이에 대해서는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답만 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2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와 관련된 민주당의 입장을 묻자 "(강 후보자에 대한) 여러가지 의혹, 또는 우려가 있는 것들은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여성가족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등 상임위를 통해서 (강 후보자가) 그 동안 보여온 정책적 역량을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계에선 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당시 △포괄적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비동의강간죄 등 성평등 의제에 '사회적 합의'를 들어 반대한 것 등을 두고 "성평등을 견인하는 부처를 총괄할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다"(22일 한국여성의전화)고 비판하고 있다.

전날엔 문재인 정부 시절의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주변인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대통령께서 여가부에 역차별 해소방안을 물으시고 강선우 후보자는' 역차별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하고, 전체적인 당의 분위기도 뒷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정말 걱정"이라고 정책적인 우려를 표했던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백 대변인은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선 "후보자께서 여성단체와도 소통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지 않을까 한다", "상임위 활동을 통해 보여준 성실성과 능력, 이런 것들을 보고 당에선 판단을 하고 있다"고만 했다.

차별금지법·비동의강간죄 도입 등은 과거 민주당에서도 추진의사를 내비쳤던 일들이지만, 백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장관이라는 자리가 어떤 한 두 가지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로 정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긴 어렵다"며 "법안에 대해선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또 해당하는 여성단체 등과 소통을 통해서 의견을 좁혀나가고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회 여가위의 강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반대하지 않을까 생각은 되는데, 청문보고서엔 적격·부적격을 다 표기할 수 있다"며 "부적격이라도 좋으니 함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게 국정 운영에 도움된다. (그래서 야당에) 제안은 해야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여가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이인선 의원이어서 민주당 단독 상임위 개최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국회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것"(강유정 대변인)이라며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고수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여당과 대통령실 모두 '임명 강행' 기조를 지속한 셈이다.

한편 이날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김병기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당과 정부의 수해 대응을 강조하고, 전날부터 지급 신청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는 등 민생 위주 메시지에 집중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부와 협력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재난안전특별교부금 지급을 신속 추진하겠다", "윤석열 정부에서 거부당한 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소비쿠폰에 대해선 "소비쿠폰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살아나고 있는 내수와 소비시장에 큰 활력 불어넣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잊지 말고 꼭 신청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