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이 취임 9개월 만에 사의를 표한 가운데, 심 총장도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 총장은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의 비리를 부실 수사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 총장은 1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했다. 심 총장의 원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이와 함께 고검장급인 이진동 대검 차장과 검사장급인 변필건 기획조정실장, 신응석 남부지검장, 양석조 동부지검장도 최근 사의를 밝혔다.
심 총장은 김건희 전 대표와 관련된 명품백 수수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명태균 게이트 등과 관련해 부실 수사를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심 총장은 지난해 10월 명태균 의혹이 본격화되던 시점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두 차례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심 총장과 김 전 수석의 통화 6일 후 검찰은 김건희 전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검찰총장이 대통령 경호처가 관리하는 비화폰을 지급받은 일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 심 총장이 비화폰으로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는지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있다.
'김건희 특검'이 가동될 경우 심 총장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심 총장은 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 결정에 항고를 포기해 사실상 윤 전 대통령 석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논란도 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신 총장 사의 소식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심우정에게 경고한다. 시민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특검 수사에 임하라"며 "녹을 먹던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예의"라고 촉구했다.
김 권한대행은 "내란 우두머리 곁에서 권력을 휘두르던, 우두머리 부부의 호위무사, 사설 로펌 역할을 하던 검찰들이 줄줄이 떠나고 있다. 검찰 독재 시대의 종말이 시작됐다"며 "아직도 자리를 지키는 정치검사들, '나는 윤석열의 편이었는가, 국민의 편이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 보시라. 윤석열 편이었다면, 즉시 사퇴하시라. 새로운 세상에 귀하들 자리는 없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법복 입고 권력에 기생하던 시대는 끝났다. 검찰독재 정권이 남긴 비정상이 바로잡히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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