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34만 4150표(득표율 0.98%)로 대선을 완주했다. 목표했던 3% 득표에 실패했고 2022년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얻은 2.37%에도 한참 못 미쳤지만, 권 후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지지율 1% 남짓 나오는 후보가 아니고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배제되고 밀려난 아픈 마음들의 의미"를 헤아려 진보정치 재기의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에서다.
권 후보는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그리고 기후정의,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저조한 득표율이 발표된 뒤에도 환하게 웃으며 낙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거대 양당의 이전투구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혐오 발언으로 얼룩진 이번 대선에서 권 후보는 노동자 권리 확대, 기후위기 극복, 비동의 강간제 조입,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전면에 내걸어 진보정치의 차별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후보는 또 개표가 마무리된 4일 새벽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내란세력을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해 국정이 안정되기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이 후보에게 마음을 모아준 결과"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기원하고 "내란세력을 분명하게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달라"며 "광장의 열망을 받아 더 큰 민주주의를 펼치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이어 "경제 회복과 더불어 불평등 해소의 문제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당부한다"며 "노동자, 농민,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기후정의 등 제게 모였던 마음도 놓치지 않고 받아안아 주길 바란다"고 했다.
권 후보의 분투와 진보정당의 역경을 표로 뒷받침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후원금으로 응원했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대선 투표가 끝난 3일 저녁 8시부터 약 3만5000 건, 13억 원의 후원금이 접수됐다.
권 후보의 페이스북에도 "득표율 숫자에 담기지 않은 시민의 마음이 있다는 걸 기억해달라"는 응원글이 올라왔다. 민주노동당은 "이 마음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언제나 흔들리지 않고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수자들의 곁에서 함께하는 진보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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