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공장에서 반복되는 사망 사고에 성난 시민들이 "최고경영책임자 허영인을 처벌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2일 서울 서초구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공동행동은 지난 2017년 SPC의 불법파견과 전산 조작에 의한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계기로 구성됐으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6.3 대선 전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이날 회견에 참석한 권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묻는다"며 "허영인 회장의 안전 경영 약속은 어디로 간 것인가. 대국민 약속은 거짓말이었나. 국민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인가. 도대체 왜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죽어야 하느냐"고 했다.
권 후보는 정부와 노동부를 향해서도 "SPL 공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우리는 정부에 요구했다. 계열사 모든 공장에 전수조사를 요구했지만 노동부는 듣지 않았다"며 "이 위험한 공장을 왜 그대로 방치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 번의 사망사고에 대해서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원인은 달라지지 않다. 장시간 노동, 12시간 맞교대, 3년이 지나도록 하나도 고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생산만을 강요했던 SPC 생산 문화가, 경영 조직 문화가 결국 노동자에게 위험한 작업을 강요했던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생산과 이윤이 사람의 안전보다 우선인 세상에서 어쩌면 이런 사망 사고는 재발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도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영책임자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안전 경영 시스템 강화는 말뿐이었다. 3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은 신뢰할 수 없는 공염불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여한 SPC는 또다시 고개를 숙였지만 발표된 후속조치 내용은 듣기 좋은 말 잔치 수준에 머물렀다. 이제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심사숙고하여 조속한 시일 내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며 요구사항들을 제시했다.
이들은 "SPC그룹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 중대재해를 막고자 한다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국민검증위원회'를 구성하라"고 하는 한편, "정부는 SPC삼립 관리대표 황종현, 사업대표 김범수뿐만이 아니라 최고 경영책임자인 허영인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구속,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9일 경기도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컨테이너벨트에 끼여 숨졌다. 2022년, 2023년에 이은 세 번째 끼임 사망 사고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