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만든 '크보빵' 생산 중단하라"…야구팬들, KBO 앞서 트럭시위

#크보빵반대트럭시위, 강남역·코엑스 및 잠실야구장에서도 진행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SPC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야구팬들이 SPC와 협업해 '크보(KBO)빵'을 생산한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향해 "노동자 권리 무시하는 SPC와의 콜라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들은 30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크보빵 반대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럭 시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KBO 건물 이면도로에 정차한 채 진행되고 있다. 오후 5시부터는 강남역과 코엑스·롯데월드에 각각 10분씩 정차한 뒤 삼성 라이온즈와 엘지 트윈스의 경기가 예정된 잠실야구장으로 이동한다.

트럭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SPC와 KBO에 대한 규탄 메시지 420여 개가 노출되고 있다. 야구팬들은 "피 묻은 빵을 소비하지 않는다", "노동자 피로 물든 빵에 프로야구 흥행에 눈이 먼 KBO가 함께하지 않길 바란다"며 SPC와 KBO를 동시에 비판했다.

한 KIA 타이거즈 팬은 야구팬도 노동자라는 사실을 주지했다. 그는 "삼립은 공장의 빵을 만드는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야구팬들은 크보와 삼립의 콜라보로 인해 죽음이 담긴 빵을 먹고 있다"며 "야구장을 나가면 팬들도 어딘가의 노동자다. 노동자를 보호하지 않는 회사와의 콜라보는 지양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한 LG트윈스 팬은 "야구라는 종목이 인기가 맞아진 만큼 사회 문제에 더욱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며 KBO의 사회적책임을 강조했다.

야구팬들의 크보빵 중단 요구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노동자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촉발됐다.

SPC는 전날 홈페이지에 "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KBO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야구팬들이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들이라는 이름으로 SPC와 KBO 협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5월 30일 서울 강남구 KBO 건물 옆 이면도로에 정차된 #크보빵반대트럭시위 모습.(KBO 건물 전경은 X(구 트위터)의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ANTIKBOPAN_FAN) 계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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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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