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빵 먹지 않겠습니다"…SPC 불매운동 다시 '활활'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SNS서 SPC 계열사 불매 운동 목록 공유

SPC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또다시 사망하면서 'SPC 불매 운동'이 재점화되고 있다.

19일 SPC 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SNS에는 SPC 계열사들의 이름이 적힌 '불매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과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제작한 '노동자의 피 묻은 빵 먹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의 웹자보가 다시 공유되고 있는데, 지난 2022년 SPC 계열사인 평택 SPL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기계에 끼여 숨진 사건을 계기로 만든 것이다.

이 웹자보에는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를 비롯한 SPC 계열사들의 로고와 함께 "샌드위치 소스 만들다 기계에 끼여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피 묻은 작업장에서 그대로 일을 시킨 살인기업 SPC, 사지도, 가지도 맙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SNS 상에서 다시 공유되고 있는 민주노총 SPC 불매운동 웹자보. ⓒ민주노총

전날 사고 이후 SPC는 허영인 대표이사 명의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이같은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2022년 사고 이후에도 SPC가 재발방지책을 내놨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질책하며 SPC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PC 계열사에서는 지난 3년간 사망 3건, 부상 5건의 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2022년 평택 SPL 공장 소스 기계 끼임 사고 이후 이 공장에서만 2023년엔 2건, 올해 1건의 부상 사고가 났다.

같은 계열사인 경기도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2022년 10월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됐고, 이듬해 7월엔 한 근로자가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같은 해 8월에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9일 사망한 SPC삼립 공장 근로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조만간 현장감식 일정을 조율해 컨베이어 벨트 설비와 작업자 배치 등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은 만약 안전수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또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공장은 사고 후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SPC 불매운동 독려 글.
▲X(옛 트위터)에 올라온 SPC 불매운동 독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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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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