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교육 본질을 훼손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자체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입장문을 내고 "(리박스쿨 늘봄 사태는) 교육적 공간인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교육 본질을 훼손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전날 '리박스쿨이 서울교대와 업무 협약을 맺고 늘봄 프로그램을 서울지역 10개 초등학교에 공급했다'고 밝힌 데 대해 교육부 선정 기관에 학교가 신청한 경우라며 시육청과 리박스쿨과의 연관성을 차단했다.
교육부는 전날 리박스쿨이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이름으로 과학·예술 분야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울교대를 통해 서울 시내 10개교 늘봄학교에 제공했다고 했다. 관련 늘봄 프로그램은 '두근 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이다. 이에 교육부는 늘봄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을 점검하고 즉각 조치하겠다고 입장이다.
교육부는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민간 자격이라 교육부에 등록만 하고 발급기관이 자체 운영"하는 형태라며 책임을 회피했지만, 극우세력에게 교육 현장 진입의 기회를 준 데 대한 부실 검증 및 관리 부족에 대한 비판이 높다.
리박스쿨은 댓글 조작을 하는 경우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자격증을 강좌 이수 없이 무료로 발급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지난 2021년 교육부에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기관으로 등록됐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한 정책이다. 지난 2024년 1학기 38개교로 시작한 서울형 늘봄학교는 같은해 2학기 초 1학년으로 전면 확대됐다.
늘봄학교는 당초 올해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정부가 해당 정책을 1년 앞당겨 시행하면서 강사 공백이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초등교사노조는 성명에서 "늘봄학교의 졸속 시행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력 투입을 철회하고 재검토"해야 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인력이 교단에 서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달 31일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해줬으며, 이들을 늘봄 프로그램 강사로 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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