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신촌, 김문수는 '李 지역구' 계양에서 사전투표

사전투표 개시, 보수 단일화 결국 불발…金 "본투표 때까지 노력"

6.3 조기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각각 서울 서대문구 신촌과 인천 계양구를 찾아 투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시대'를 강조하며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대학생 등 4명의 청년 지지자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내란세력을 엄중하고 강력하게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청년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이 그 출발점이 됐으면 좋뎄다는 소망으로 (청년들과) 함께했다"고 사전투표 장소 선정 취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오전 10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목표한 사전투표율은 특별히 없다"면서도 "가급적이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주시는 게 시간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것에 도움이 될 거고, 또 본투표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미리 해두시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 내란사태도 국민들의 투표 참여로만 비로소 이겨낼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셔서 이 잘못된 결과를 빚어낸 내란세력에 대해 엄중하고 강력하게 심판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가장시급하게 처리할 국정 과제가 뭔지에 대해서는 "일단 내란극복이 가장 중요하고 또 민주주의 회복이 급선무"라면서 "그러나 그건 너무 당연한 일이어서 기본이고, 주력해야 될 우선순위라면 결국 악화된 민생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 방안으로는 "지금 거의 빈사상태에 있는 내수를 신속히 진작해야 한다", "통상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시급하게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추경 편성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 "민주당이 연초에 주장했던 규모가 30조 원 정도인데 다행히 김문수 후보 측도 35조 원 추경을 얘기하고 있다"며 "좀 미리 하시지 이제 와서 35조 원 얘기하는 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했다. 이 후보는 추경 방향으론 "크게 보면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재정 지출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또 "기존 예산 중에 일부 조정할 예산들이 있는 것 같다. 불요불급한 우선순위에서 떨어지는 예산들은 좀 조정하고 우선순위를 좀 바꾸는 작업들도 이어서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예산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그는 "지금 재정상황이 매우 안 좋은데 지출해야 할 재정 소요는 크다"라며 "때문에 부채발행 등을 고려해야되기도 하지만, 기존 예산을 조정하는 게 훨씬 더 급선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청년들과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이 후보 지역구인 인천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딸과 같이 사전투표를 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후 취재진과 만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층 등 보수진영 일각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해 사전투표 불신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절차가 복잡하고 관리 부실이 일어날 수 있고 부정선거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면서도 "이번에 철저하게 관리해서 그런 부분이 없게 노력하고 있다", "사전투표를 아예 안 하면 하루만 해야 해서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전체 투표율이 낮아지고 우리가 불리해진다"며 지지층에 사전투표 동참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는 "만약 사전투표에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신고하라"며 "적발하면 완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하기도 했었다.

이날 사전투표를 이 후보 지역구까지 와서 한 배경에 대해서는 "원희룡 장관 지역구에 와서 한 것"이라며 다만 "가는 길에 들렀는데 이재명(지역구)이 있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라고만 했다.

이날 사전투표가 개시되기까지 이른바 보수진영 단일화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 전체적으로 하나로 뭉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에는 "본투표 때까지는 (단일화)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영남 유세를 마치고 상경한 후 자정이 다 된 시각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가 만나려 했으나 이 후보가 자리에 없어 불발됐다. 김 후보는 1시간가량 회관에 머물렀으나 결국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지 않는다. 오늘 만날 길이 없는 상태"라며 빈손으로 자리를 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TV 토론 여성혐오 발언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취지의 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단일화 안 한다"고 일축하며, 전날 김 후보와의 만남이 불발된 데 대해서도 "전화기가 꺼져서 (김 후보가 전화한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인천 계양구 계양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딸 김동주 씨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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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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