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성혐오 발언 비판도 꺼리는 국민의힘…"단일화" 의식?

신동욱 "단일화는 역사적 대의를 위한 것"…TV토론 논란에도 "그 부분과 별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의 TV토론 여성혐오 발언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이 논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부적절한 언행마저도 비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 후보의 여성혐오 발언 논란을 당은 어떻게 보나'라는 취지의 물음에 "그 부분은 저희가 코멘트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생중계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질의하며 여성의 신체와 관련해 폭력·비하·혐오 표현이 담긴 발언을 했고, 시민사회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후보의 문제 발언으로 단일화 논의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 수석대변인은 "글쎄요"라며 "저희가 말하는 단일화는 역사적인 대의를 위한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이다. 그 부분과 이 부분은 별개로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 여성혐오 표현에 코멘트를 안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신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설명해야 하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에서는 그 발언을 어떻게 인식하나'라고 거듭 묻자 그제야 신 대변인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에게 이 나라를 넘겨줄 수 없다는 역사적인 대의에서 저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국민 요청에 응답하는 길"이라며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준석 후보가 생각해 주길 간곡히 말한다"고 전했다.

김재원 후보비서실장도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정치에서는 항상 마지막까지 끝을 봐야 끝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극적 타협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내일 아침 (사전)투표 시작 때까지 또다시 밤새 극적인 타협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저희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당내 반발이 거센 윤상현 의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추가 임명 건에 대해서는 철회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인천 현역 의원들 지역구에서 인천 유세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있고, 그래서 윤 의원을 늦었지만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전날 한 언론에서 윤 의원 임명 철회 관련 보도가 나온 데 관해 "철회 보도 자체가 저희가 전혀 검토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오는 29일 오전,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을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전략적 선택"이라며 "인천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도희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