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조력자로 알려진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이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기로 한 것 같다며 결심 배경은 "국민적 지지"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2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처음에는 좀 주저주저하다가 마음의 결심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적 지지가 자꾸 늘어나서, 국민이 불러낸 것이라고 저는 본다. 어쩔 수 없이 안 나갈 수 없게끔 된 분위기로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분석한다"고 답했다.
'한 대행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크게 뒤지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과는 거의 차이가 없는데 국민적 지지가 있다고 볼 수 있나'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한 대행은 적극적으로 자기 포부를 펴 본 적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자기의 장점과 뜻과 국민적 바람을 거기다 투입해 놓으면 (지지율이) 금방 올라가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한 대행에 대한 국민의힘 반응과 관련 정 회장은 "국민의힘 쪽에서도 많은 분들이, 또 뜻있는 국민들이 총리실이나 대행실로 요청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대행 간 단일화를 "좀 만들어달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소리 한 일 없다"고 부인하더니 "'좋은 충고 좀 해주십시오. (한 대행에게) 결심하라고 하세요' 그런 말은 들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한 대행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책임론에 대해 그는 한 대행이 윤 전 대통령을 "말리지 못한 책임을 자기도 느낀다"고 했다며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데 가서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자기 상관이고 그런 어려운 입장이었고 '말리다 말리다 그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보좌하던 총리의 대선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도 정 회장은 "계엄 선포와 한 대행은 직접 연관은 없다"며 상대 후보들이 관련 공세를 펼 경우 한 대행은 "내가 책임이 있었다면 탄핵을 받았을 거 아니냐. 탄핵에서 증명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지 말고 맡은 바 소임을 다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최상목 씨가 대행을 할 텐데 대행도 해본 경험이 있고, 그래서 한 달 정도에 무슨 지장이 있다든가 이렇게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적 요청과 자기 포부를 펼 큰 기회가 왔다면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정 회장은 한 대행이 참여할 빅텐트의 범위에 대해서는 "이낙연 후보까지도 '바깥에서 빅텐트를 친다면 자기도 흔쾌히 돕겠다'고 하는 걸 내가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이 무소속 출마를 한 단일화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그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슈퍼 빅텐트'론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행 측과 교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한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그런 의사가 있는 것이라고 확인된다"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어 "우리 당 의원 일부가 (한 대행을)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눠본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을 통해 들어보면 빅텐트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대행 간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는 "후보 등록이 11일까지니까 그 전에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단일화 효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매우 미미해질 수 있다"며 "단일화하는 과정에 잡음이 없이 빨리 잘 이뤄지면 좋겠다"고 속도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입당해 우리 후보로 등록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