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직후 국민의힘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달 여야 원로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차기 대선주자군으로 꼽히는 한 전 대표가 정치 일선 복귀 시점을 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동아일보>는 한 전 대표가 지난 설 연휴 기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단독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12.3 사태) 당시 첫날 계엄에 반대하고 나온 유일한 사람이 한 대표 하나밖에 없다"고 한 전 대표의 정치적 판단력을 평가하면서 특히 "우리나라 지도자의 세대가 바뀌어야 한다", "차기 지도자는 최소한 디지털·AI 시대를 이해하고 추진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사람이 젊어야 한다"고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었다.
같은날 <국민일보>는 여권 관계자를 인용, 한 전 대표가 지난달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과 만나 정치적 조언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조 전 편집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동훈은 12.3 비상계엄 사태 진압에 있어 역사적 역할을 한 사람"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이번에 있게 된다면 후보로 나오는 게 맞다"고 한 전 대표에게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야권 원로 정치인인 유인태 전 의원(전 국회 사무총장)과도 지난달 만났다고 역시 이날 채널A 방송이 보도했다.
유 전 총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세 가지를 요구했는데 '다 들어주겠다'고 하고 나중에 말이 바뀌었다"며 "그래서 한덕수 전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고 탄핵소추안 가결 전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측근인 김종혁 전 비대위원은 이날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 근황에 대해 "공부하면서 책도 많이 읽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보수가 망가져 가는 것을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고, 정치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포함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2월 혹은 3월에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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