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시행한 차기 대선 관련 유권자 의견 조사에서, 정권연장론이 오차범위 내에서지만 정권교체론에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2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이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유무선전화 ARS 100%) 결과, 차기 집권세력 선호도 조사에서 현 집권세력의 정권 연장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48.6%로 정권교체 의견(46.2%)보다 높게 나왔다.
이 조사항목의 질문은 '귀하께서는 만약 대선 정국이 조기에 열린다면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십니까?'였고, '집권여당의 정권연장'과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2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에 이어 국회에 무장군인을 투입해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한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1.19)된 상황에 비춰보면 정권연장론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학자들이 경고하는 '정치적 양극화' 내지 '데모크라틱 백슬라이딩'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정권연장 61.0% vs 정권교체 32.2%), 60대(57.4% vs 34.2%), 20대(52.7% vs 43.9%)에서 정권연장 의견이 우세했고, 50대(37.3% vs 57.2%)와 40대(36.7% vs 59.9%)에서는 정권교체론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46.5%, 더불어민주당 39.0%, 조국혁신당 4.2% 등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율을 합쳐도 국민의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것.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7%포인트나 상승했고, 민주당은 반대로 3.2%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양당 간 차이는 7.5%포인트로, 작년 7월 3주차(42.1% vs 33.2%) 이후 6개월 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에서 앞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조사는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집을 통해 추출한 샘플을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응답률은 7.8%(총 통화 1만2877명 중 1004명 응답완료)였다. 통계보정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