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선임 앞두고 23일 총파업, 박민 연임할까

KBS이사회, 박민·박장범·김성진 3명 중 1명 尹에게 임명제청 계획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공사(KBS)본부가 차기 사장 임명 제청 예정일인 23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다수의 뉴스 프로그램이 결방 또는 축소 편성됐다.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23일 총파업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파업은 명백히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파업으로 정당한 쟁의활동"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낙하산 박민 사장은 취임 이후 단체협약에 정해놓은 임명동의제를 파기하더니 끝내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사측은 무단협 상태를 만들어 경영을 감시받는 것도 회피했다"며 "그렇게 낙하산 박민과 경영진은 조직개편과 무급휴직을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은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며 무자격 사장의 연임을 저지하는 동시에 단체협약을 체결할 사장 선임을 요구하는 정당한 쟁의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BS본부는 "사측이 수신료 위기 운운하며 파업이 KBS를 위태롭게한다는 주장에 헛웃임이 나온다"며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대통령 찬양 보도, 광복절 방송 참사 등 수신료 위기를 키운 것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KBS본부는 지난 21일 쟁의행위 투쟁지침을 내고 "23일 0시부터 24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쟁의대책위는 "KBS본부는 반조합, 반공정, 위법성으로 훼손된 사장 선임이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사장 선임 절차를 막고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했다.

KBS본부의 지난 7일 '단체협약 쟁취와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KBS 사수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에 따르면, 2085명 가운데 1627명(재적 대비 78%)가 찬성했다. 보수 성향의 KBS노조 역시 응답자 89%(투표율 74%)가 찬성했다.

한편, 이날 KBS 이사회는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해 박민 현 사장과 박장범 <뉴스9> 앵커,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후보 3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이사회는 이들 중 최종 후보로 한 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는 계획이다.

KBS본부는 사장 선임 절차 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이다. KBS본부는 지난 17일 낸 성명에서 "법원이 2인 체제 방통위의 의결은 위법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았다"며 "새롭게 임명된 (KBS) 7인의 이사들은 지금 당장 사장 임명 절차 진행을 중단하라"고 했다. KBS 이사진 11명 가운데 소수 야권 이사인 4명은 지난 16일 면접 대상자 선정 표결에 불참하면서 차기 사장 선임 절차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0월 21일 KBS 앞에서 '힘내라 공영방송, 구하자 KBS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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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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