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극우세력의 초국적 연대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교란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3 지방선거 전후의 상황을 보면, 이 주장이 과언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미국 민주참여포럼 법률위원장, 이민자 보호교회 네트워크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박동규 변호사(뉴욕주)는 12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한미 극우세력들이 '5월 총공세'라 명명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해왔다"며 "이는 6.3 선거를 겨냥해 기획된 시나리오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난 날을 "내 생애 가낭 위대한 날"이라고 했던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의 주한미대사 지명부터 시작해 반공청년단·백골단장 출신 김정현 씨가 미 국무부 산하 단체 임원으로 임명된 사실, '2025년 한국 부정선거감시단' 부단장으로 방한했던 존 밀스(John Mills)가 미 국무부 사이버국의 핵심 보직으로 임명된 사실 등은 모두 미 극우세력의 치밀한 기획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스틸 주한미대사 지명자, 한국 극우들 주장 백악관에 전하는 특급 전달자 될 것
박 변호사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투표를 거쳐 상원 전체 표결만 남은 스틸 지명자가 "미국 극우들에겐 자신들의 압박을 대신하는 트로이목마가 될 것이고, 한국 극우들에겐 자신들의 주장을 백악관에 전달하는 특급 택배 전달자가 될 것이며, 트럼프 1기 때 북미 정상회담을 방해한 존 볼튼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원의 인준 투표가 끝나면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 요청이 올텐데, 세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승인하거나 거부하거나 지연하는 것. 저는 최소한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는 지연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봅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트럼프 정권이 레임덕에 빠질 것입니다. 그 이후엔 아무리 강성인 스틸 지명자가 오더라도 동맹인 한국에 대한 관세, 군사비, 쿠팡, 한미일 삼각동맹 등 정치적 압박과 한국 정치에 개입할 여지가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비엔나국제협약 제4조 2항에 의거해서 주재국은 외교 인사에 대해서 아그레망 동의를 거부할 수 있고, 주재국의 자주권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거부 사유를 설명할 의무가 없습니다."
미국 국무부 라일리 반스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차관보, 백악관 신앙사무국 벨시스 로메로 연락관 등이 지난 7일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를 만나기도 했다. 신앙사무국은 트럼프의 멘토로 꼽히는 폴라 화이트 목사가 이끄는 백악관 직속 기구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화이트 목사도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우호 평화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지난 2일 미 극우인사들이 쓴 "한국, 미국에 대해 강경 좌파 노선으로 전환(South Korea Takes a Hard Left Turn Against America)"이라는 제목의 기고가 실린 것도 이런 조직적 활동의 일환이다. 청와대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이 지난 5일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반박 칼럼을 보내 해당 글에 대해 비판했다.
모스 탄-고든 창, 한국 극우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흔들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입건된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6.3 선거를 앞두고 입국해 경찰 수사에는 불응하면서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황교안 전 총리 등 '부정선거론자'들과 함께 선거판을 휘젓고 다닌 것은 이런 활동의 화룡정점격이다.
박 변호사는 이런 한미 극우세력의 조직적 연대의 궁극적 목적이 '이재명 정권 흔들기'라고 주장했다.
"모스 탄과 고든 창 등 극우인사들은 전한길tv 등 국내 보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유엔사(UNC)를 통해 데프콘(DEFCON)을 발령하고 계엄령을 선포하여 이재명 대통령을 제거한 뒤, 윤석열을 복귀시켜야 한다', '이란에서처럼 한국 내 반정부 민중봉기가 일어나면 미국이 즉각 개입할 것'이라는 등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쏟아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들의 주장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적어도 이들의 정치적 목적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보여준다면서 "시민사회와 정부가 이들의 활동을 감시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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