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후쿠시마 괴담 근원지 야당, 대국민 사과해야"

'반쪽' 광복절 후유증 전환 주력…"괴담 선동 이제 그만둬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을 하루 앞둔 23일 대통령실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는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음에도 괴담의 근원지인 야당은 대국민 사과조차 없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혜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무논리, 무근거,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야당"이라며 "반성의 시작은 솔직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광우병, 사드에 이어 후쿠시마까지, 국민을 분열시키는 괴담 선동을 이제 그만두겠다고 약속하고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광복회와의 갈등, 8.15 광복절 논란 등 일본 친화적인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가 도마에 오르자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을 매개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변인은 "지난 1년 동안 우리 정부 괴담과 싸워왔다"며 "윤석열 정부는 괴담을 이겨낼 길은 오직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뿐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진행한 해양 방사능 조사, 시료 채취 등을 언급하며 "'핵 폐기물', '제2의 태평양 전쟁' 등 야당의 황당한 괴담 선동이 아니었다면 쓰지 않았어도 될 예산 1조6000억 원이 이 과정에서 투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공포감 증가와 국론 분열로 인해 들어간 사회적 비용은 돈으로 환산할 수조차 없다"며 "괴담의 피해는 어민, 수산업 종사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고 했다.

또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은 예년 수준을 웃돌고 있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도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등 수산물 소비도 살아나고 있다"며 "다행스러운 건 현명한 국민 여러분께서 과학적 근거를 믿고 우리 정부를 신뢰해 주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거듭 "그럼에도 야당은 반성은커녕 지금도 자극적인 발언으로 여전히 황당한 괴담 선동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5만 건에 달하는 우리 정부의 검사 결과를 애써 외면한 채, '안전성을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라'는 앵무새 논평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전날 "괴담 때문에 우리 수산업 어민들이 피해를 받고 우리의 큰 재정이 투입됐다. 그 괴담에 대해 이제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묻고 싶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작년 10월 이후 방사능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추궁하기는커녕 아예 일본 정부의 대변인으로 나서다니 명색이 한국 여당 대표로서 창피하지도 않느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친일 매국을 대변해 대통령의 신임을 회복하기로 작정한 것이냐"며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유입되는 데에는 4~5년에서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1년이 지났는데 아무 일 없지 않냐'고 들이대는 것은 무지와 경망의 비논리"라고 했다.

이날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1년을 맞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리서치뷰, 15~19일 1000명 대상 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 76.2%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 투기가 과학적으로 문제 없다'는 윤석열 정부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73.6%,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조치 찬성 의견이 65.2%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가 지난 1년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의견을 근거로 안전성을 설명했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를 불신하고 있으며 오염수 해양투기를 멈추기를 원하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수산물 소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와 같은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를 원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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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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