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친 윤재옥 "진영 내 갈등부터 해소해야"

추경호·이종배·송석준 정견발표…'친윤 3파전' 프레임 깰까

퇴임 소회를 밝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리 지지자, 우리 진영 안에서의 갈등 문제를 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선거과정에 있었던 이견들을 다 녹여내서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래 지난 13개월간의 주어진 소명을 다하고 내일 자리를 새 원내대표에게 물려주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경선을 통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간의 임기를 마친 윤 원내대표는 "사실 1년 동안 마음 편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 특히 선거 끝나고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다"며 "그나마 이태원 특별법이 (임기 내에) 여야 합의로 통과된 것은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지난 임기를 돌아봤다.

윤 원내대표는 총선 패배의 여파로 여전히 당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당이 어려울 때 내가 책임지겠다, 내가 책임지고 일 하겠다는 그런 결연한 의지가 중요하다"며 "모든 당선된 의원님들과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이 그런 생각 가질 때"라고 말해 새 지도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튿날 예정된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선 "신임 원내대표는 우리 의원님들의 집단지성을 통해서 선택이 될 것"이라며 "저는 이제 직전의 원내대표로서 제가 신임 원내대표를 도울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신임 원내대표 선출 관련 후보자들의 정견발표회에도 참석해 "어려울 때 책임지고 자기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이런 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 분이 출마하셨는데 너무 감사하고 우리 모두가 정말 한분 한분을 높이 평가해드려야 한다"고 신임 원내대표 후보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정견발표회엔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추경호·송석준·이종배 의원이 참여해 출마 소견을 밝히고 당원들의 질문사항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후보 모두 친윤계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모든 후보들이 당정관계를 강조했지만, 후보들이 본인의 특성을 토대로 강점을 어필하는 모습 또한 펼쳐졌다.

윤석열 정부 내각 출신인 추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한 당정체제를 구축하겠다"며 "국정 경험을 십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말해 당정관계에서의 강점을 부각했다.

반면 충북 충주에서 4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저는 당에 가장 필요한 중도확장성을 갖고 있다"며 "계파 문제에서 자유롭고 보수·진보·중도가 삼분된 충주에서 승리한 저의 모든 경험을 쏟아 국민의힘이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외연확장에 무게를 뒀다.

경기 이천 당선인으로 수도권 인사인 송석준 의원은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참패했다"며 수도권 위기론을 강조, 이어 "민심 회복을 위해선 정말 뼈아픈 아주 처절하고 간절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해 본인이 쇄신의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발표회에선 '당론과 다른 소신을 가진 의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묻는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송 의원은 "채 해병 (특검법) 관련해서도 당내 일부 이견이 있는 걸로 안다"며 "의원총회 등 여러 공론화 시간을 갖다보면 서로 생각차도 좁혀지고 개인 소신을 양보하는 기회도 다가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 또한 "당론이 결정되면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다만 당론을 정할 때까지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해서 공감대를 갖도록 하고, (개인도) 왜 당론에 따르지 못하는지 자기 의견을 충분히 발표하고 서로 논의하는 그런 자리가 충분히 있어야 된다"고 했다.

추 의원은 "개인 소신이 (당론을 넘어) 그렇게까지 관철되려면 그 의견이 굉장히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세가 형성된다"며 "지금 상황은 108석이 똘똘 뭉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상대적으로 세 후보 중 당론을 가장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종배(왼쪽부터), 추경호, 송석준 후보의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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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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