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마지막 동향은? 정부 견제론 51% vs 지원론 39%

[4.10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민주당 43%, 국민의힘 39%…비례는 與 30%, 조국당 24%, 민주연합 21%

4.10 총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정부 견제론'이 '정부 지원론'보다 앞서 이른바 정권심판 여론이 유지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났다. 여야 양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오차범위 내 접전, 혹은 민주당의 우세 경향으로 나타났다.

4일 밤 공개된 MBC의 선거일 전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정부견제와 정부지원에 대한 의향을 물어본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1%,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9%로 견제론과 지원론 사이 12%포인트 격차가 났다.

같은 날 공개된 SBS 여론조사에서도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43%,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답변이 50%로 오차범위 밖에서 정권견제론이 7%포인트 앞섰다.

지역구 투표에서의 정당 지지도를 보면, MBC 조사상에선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36%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확인됐다. SBS 조사에서도 민주당 43%, 국민의힘 39%로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안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KBS 여론조사에선 '내일 투표하면 어디에 표를 줄 건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0%가 민주당을, 33%가 국민의힘을 지지해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비해 오차범위 밖 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비례대표 투표의 경우 여러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선두를 점했고, 다만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계열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의향을 합칠 경우 국민의미래 지지도를 넘어서는 양상이 나타났다.

KBS 조사에선 국민의미래가 28%, 조국혁신당이 22%, 더불어민주연합이 17%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MBC 조사에서는 국민의미래가 28%를, 조국혁신당이 22%를, 더불어민주연합이 18%를 얻었다.

SBS 조사에서 또한 국민의미래 30%, 조국혁신당 24%, 더불어민주연합 21%를 얻었다. 이 매체 조사에서 이외 개혁신당은 4%, 녹색정의당과 자유통일당은 3%, 새로운미래는 2%를 얻었다.

선거운동 기간 전까지 민주당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공천 파동은 여론조사상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SBS가 여론조사에서 ‘어느 당이 더 공정한 공천을 했나’ 물으니, ‘별 차이 없다’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국민의힘이 31%, 민주당이 28%였다.

반면 ‘정권심판론’의 지표로 해석되는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에서는 확연한 격차가 드러났다. 각 방송사상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KBS 조사가 긍정 평가 33%, 부정 평가 62%로, MBC 조사가 긍정 33%, 부정 62%로, SBS 조사가 긍정 37%, 부정 58%로 부정 평가가 확연히 높았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는 SBS 조사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 29%,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5%,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 순으로 나타났고, MBC 조사에서도 이 대표 27%, 한 위원장 23%, 조 대표 5%로 비슷했다. MBC 조사에서는 다만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5%로 조 대표와 동률을 기록했고 홍준표 대구시장(4%), 오세훈 서울시장(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총선 막바지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의대 정원 증원에 관해서는 전반적인 찬성 비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지만, 정부 책임론의 상승여론도 포착됐다.

SBS 여론조사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응답은 대해서는 '매우 찬성한다' 45%, '다소 찬성한다' 36%로, 찬성이 81%에 반대는 16%로 집계됐다. 다만 증원 방식에 대해 묻자 '2000명을 더 늘리되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가 49%, '정부와 의료계의 재논의를 통해 증원해야 한다'가 31%, '내년도 입시부터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18%로 나타났다.

MBC 여론조사에선 증원 규모와 관련 '2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났는데, 이 매체는 이 같은 수치가 지난 3월 초 조사와 비교해 8%포인트 줄어든 수치라고 설명했다.

의료 현장의 혼란에 대해 누구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는지 묻는 MBC 조사 항목에서는 '의료계'가 30%, '정부'가 23%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 또한 지난 달 조사에 비해 의료계 책임이라는 응답은 7%포인트 낮아지고 정부 책임이란 응답은 4%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44%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활절인 31일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터 오른쪽으로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기사에 인용된 KBS 여론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나흘간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4%포인트다.

SBS 여론조사는 SBS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3일 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MBC 여론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통신3사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전화면접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3.1%포인트다.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각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