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역구 쳐들어간 한동훈, 원희룡과 어깨동무

韓 "동료 의원 0점에 웃은 이재명, 이번 총선 최악의 장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찾아 자당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23일 인천 계양구 박촌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계양에 왔다. 우리 국민의힘은 계양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왜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에 제일 먼저 왔겠나?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천 계양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양 발전을 위해 이재명과 원희룡, 누가 맞겠나. 저와 원 후보의 인생을 봐달라. 우리는 뭔가를 이뤄오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사람"이라며 "여기 지금 인천 계양에서 원 후보와 저희가 이뤄낼 것이다. 우리와 이재명 후보의 인생을 비교해 달라.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 같지 않나"라고 이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원 전 장관도 "계양은 25년 동안 (민주당) 정치인들이 텃밭으로 만들기만 했지 지역발전이 낙후돼 있다. 지하철 9호선을 동양동, 계양 신도시를 거쳐 박촌역까지 연결한다는 우리 주민들의 숙원사업에 대해 저와 한 위원장과 우리 정부의 약속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누구는 김포공항을 이전하겠다는 허무맹랑한 공약을 하고, 말로만 하지만 저희 국민의힘은 진짜 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한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곧바로 계양산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저도 시장은 자주 가는데 여기서 느끼는 활기 같은 것은 단순히 가격 이런 것을 떠나 우리의 중요한 문화고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전통시장) 상품권 거래업소를 늘린다거나 여러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전통시장 방문은 구리 전통시장, 경동시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이날도 족발, 반찬, 순대 등을 사며 상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많은 수의 지지자가 한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이름을 연호하고 지지를 약속하며 그 뒤를 따랐는데 주로 노년층이 많아 보였다. 이를 보던 한 상인은 "대단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왔을 때보다 더하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해 계양을 원희룡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한 위원장은 계양을을 방문한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대표에게 공세를 폈다. 그는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총선 경선 여론조사업체 추가 선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장동 비리, 백현동 비리, 성남 FC 비리가 그런 식으로 이 대표 측 수상한 업체나 관계자가 이유 없이 들어가 벌어진 비리 아닌가"라며 "그 버릇 못 버리셨다. 저게 공당인가"라고 했다.

그는 뇌물 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공천 배제에 항의하며 전날 국회 내 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일을 두고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물었다고 생각해 보자. 노 의원과 이 대표의 범죄 혐의를 쭉 알려주고 '둘 중에 누가 국회의원 돼야 하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겠나"라며 "둘 다 감옥 가야지 국회 가냐고 대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공천 심사와 관련 "동료 의원의 평가, 그거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말하며 웃은 데 대해서도 "어떻게 느끼셨나. 저는 화가 나더라. 웃으면서 이야기할 문제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총선 국면에서 최악의 장면으로 국민이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합류한 데 대해 "그 분은 언제나 매번 모든 선거에 등장하신다. 참 특이한 점은 매번 편이 바뀌시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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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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