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습격 이재명, 2시간 수술 마쳐…의식 회복 후 중환자실로

민주당 “혈전제거 포함 혈관재건술…수사당국이 진상 명백히 밝혀달라”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약 2시간에 걸친 긴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 회복 중이다. 수술을 마친 이 대표는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이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저녁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으며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한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내경정맥(속목정맥)은 목 안쪽에 분포하는 정맥으로 머리에서 심장으로 이어지는 혈관이다.

권 대변인에 따르면, 의료진이 이 대표 보호자에게 설명한 수술명은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이다. 이날 오후 3시45분께 시작한 수술은 1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수술 후 의식을 회복한 이 대표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의식을 회복했으나 아직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의 질문에 "의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회복중이니 그 이상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6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좌측 목 부위를 찔려 쓰러졌다. 경찰은 피습 당시 목에 1센티미터가량의 열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여 분 뒤 구급차를 통해 부산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응급 치료 후 서울대병원으로 곧장 헬기 이송됐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이유에 대해 "중증수술을 요하는 상황이었으나 가족과 의료진이 상의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퇴원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현지 방문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당한 2일 이 대표가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 대표 피습사태에 대해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수사당국이 사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주길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야만적인 테러와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고위 결과 브리핑을 맡은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차질 없이 당무를 집행해 가겠다"며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빌고 국민 여러분께도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피습으로 인해 오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통령 신년 하례회에 불참하게 됐다고 윤영덕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테러로 인해 3일 예정된 대통령과의 신년하례식에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드린다"며 "민주당은 3일 긴급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비상한 각오로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와 회동이 예정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용서받지 못할 테러행위로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새해 벽두부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피습으로 이날 계획돼 있던 경남 양산 평산마을 방문을 취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의 새해 인사를 기다리던 중에 이 대표가 피습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며 "너무 놀랍고 걱정스러워 새해 손님들을 맞이하는 내내 무거운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긴급 후송돼 서울대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며,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위로를 보낸다"며 철저히 조사해 엄벌하는 것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현지 방문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당한 2일 이재명 대표가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등이 이재명 당 대표에게 가해진 정치적 테러에 대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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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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