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안철수 회동…"혁신 실패, 환자가 치료 거부해"

安 "강서 패배, 혁신위 조기 해체…지도부가 책임져야"

인요한 혁신위가 당 지도부·중진의 총선 희생 안건을 관철하지 못하고 활동을 조기 종료한 가운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혁신은 실패했다"며 "저도 인 위원장도 치료법을 각각 제안했지만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7일 오후 국회에서 인 위원장과 30여 분 간 면담한 뒤 "혁신위 탄생 이유를 돌이켜보면 제가 연초부터 제시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당 지도부가 공감하지 않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크게 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사실임이 밝혀졌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당내 지도자들이 정치적 희생을 통해 국민의 마음과 희망을 얻는 방법이 필요하다. 정부와 함께 국정을 주도해 오신 분들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혁신위 조기 해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권한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나. 저는 반드시 여기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된다고 믿는다"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같은 자신의 제안을 인 위원장에게 보여줬고, 인 위원장이 "공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혁신위 조기해체에 지도부가 책임지라는 말이 김기현 대표의 거취와 관련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누가 책임지기 이전에, 서울의 민심을 알았으니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 일을 제대로 잘 할 사람이 맡아서 하면 된다. 지도부 체제는 그런 것들이 정해진 다음에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체제를 갖추면 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또 "건강한 당정관계 회복도 필요하다"며 "당정일체라는 말이 지난번 당 대표 선거 때 나왔다. 그런데 결과가 뭔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안 의원은 김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였었다. 안 의원은 "결국 민심과 접점이 없는 용산의 잘못된, 민심과 다른 결정을 당에서 그대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의 지지율과 용산의 지지율이 거의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것이 바뀌어야 된다는 점을 정말 충정의 마음을 갖고 인 위원장이 말했고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 바"라고 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가 당정관계를 다루지 않은 데 대해서는 "저는 전체적인 시스템 관점에서 말했고, 혁신위는 공천에 집중했다고 보면 된다. 둘 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아침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혁신위 안도 저는 불만이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게 건강한 당정관계"라고 했었다.

인 위원장은 취재진이 질문을 쏟아냈지만 "오늘 아침에 혁신위는 마감했다"며 "추가로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그는 "제가 조금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힘들었다"며 "다시 한 번 많은 사람 기대에 못 미쳐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 외에는 다른 드릴 말씀이 없다"고도 했다. 다만 이날 면담은 인 위원장이 먼저 요청했다고 양 측은 밝혔다. 면담 요청 취지에 대해 인 위원장은 "안 의원이 고마워서, 어려울 때 참 굉장히 따뜻한 말도 해주셔서 고마워서 찾아온 자리"라고만 밝혔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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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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