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산망 또 먹통…일주일 새 네 번째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 접속 오류 발생

국가 전산망 먹통 사태가 또 터졌다. 일주일 새 네 번째 발생한 사고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여에 걸쳐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www.mobileid.go.kr)와 애플리케이션 접속 오류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웹사이트는 정상화됐으나 일부 기능을 대상으로 한 복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국가보훈등록증 등 일부 신분증 발급은 아직 불가능하다.

이 시스템 운영 주체는 한국조폐공사다. 공사 측은 현재 장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로써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네 번째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행정시스템'과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가 마비됐다. 이에 따라 민원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사고 사흘 째인 지난 19일 전산망이 정상화됐다고 발표했으나, 22일 다시 주민등록시스템이 일시 장애를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하루 뒤인 23일 또 사고가 일어났다.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서 1시간가량 접속장애 현상이 일어났다.

이처럼 주요 국가전산망 먹통 사태가 줄을 이으면서 행안부는 집중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상민 장관이 전산망 마비 사태에도 영국으로 출국하면서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행안부는 이 장관이 영국 출장에서 귀국한 후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제2차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고기동 행안부 차관과 송상효 숭실대 교수를 비롯해 기업과 학계·국가정보자원관리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등의 민·관 전문가가 참석했다.

올해 들어 국가 전산망에서 발생한 오류 사태는 총 여섯 차례다. 지난 3월 법원 전산망이 마비됐고 6월에는 4세대 초·중·고교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정부 행정전산망이 일주일 사이 4번째 먹통을 일으키고 있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설치된 지방행정 전산 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 입구에 설치된 입간판의 모습. 이날 오후 1시 54분께부터 정부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앱이 모두 장애를 보이며 접속이 중단됐다. 오후 늦게까지도 모바일 신분증 발급 절차 등을 안내하는 웹사이트만 접속이 될 뿐, 실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는 앱 서비스는 전면 중단됐다. ⓒ연합뉴스

이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