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최악'이던 작년 절반 수준

월별 경상수지는 4개월째 흑자였지만…불황형 흑자 여전

8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넉 달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어 생긴 불황형 흑자 구조가 유지됐다. 올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는 작년 절반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 흑자였다. 1년 전 29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로써 월별 경상수지는 지난 5월 흑자(19억3000만 달러)로 돌아선 후 넉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경상수지는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09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36억6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 달러였다. 전년(2021년) 852억3000만 달러의 35%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연간(2022년) 적자 규모가 472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전락한 결과가 반영됐다.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올해 경상수지가 더 나쁜 만큼, 연간 기준으로 올해 한국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국면에 처했음을 확인 가능하다.

▲8월 경상수지 세부내역. ⓒ한국은행

수출 감소 < 수입 감소 여전…대중 수출액 20% 감소

8월 경상수지를 세부 항목별로 나눠 보면, 상품수지가 5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이 전년 대비 6.5% 감소한 537억5000만 달러를, 수입은 21.0% 감소한 486억8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한 데 따랐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어 상품수지 흑자가 났고,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진 셈이다.

품목별로 수출 내역을 보면 승용차(50억7000만 달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8.1% 급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5.0% 늘어난 18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여전히 승용차 판매 호조가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선박 수출액은 35.7% 급증한 15억4000만 달러였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87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21.2% 줄어들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35.1% 감소한 43억3000만 달러였다.

지역별로 수출 내역을 나눠 보면 대 미국 수출액이 2.4% 증가한 89억6000만 달러였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은 2.7% 늘어난 55억4000만 달러였다.

최대 교역국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여전히 감소세였다. 20.0% 줄어들어 104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대 동남아 수출액도 8.5% 감소해 137억2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외국인 국내 증시 이탈 규모 10.1억 달러

수입 내역을 보면, 수송장비(4.3% 증가, 10억9000만 달러)를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액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유가 하락 영향이 여전히 반영됐다. 원유 수입액은 40.3% 급감한 62억9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화공품 수입액은 8.2% 줄어든 53억8000만 달러였다.

반도체 수입액은 21.3% 줄어들어 5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기‧전자기기는 17.4% 감소한 106억9000만 달러였다.

서비스수지에서는 16억 달러 적자가 났다. 여전히 여행 붐 영향이 컸다. 여행 부문 적자 규모가 11억4000만 달러였다.

금융계정을 보면 57억3000만 달러의 순자산이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34억1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7억 달러 증가했다.

주식시장만 보면 외국인의 엑소더스가 관측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액은 30억5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0억1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1천만달러(약 6조4천83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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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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