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감소<수입감소' 불황형 흑자 지속…8월 무역실적 8.7억 달러 흑자

유가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액 큰 폭 감소 이어져

한국의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줄어들어 생긴 '불황형 흑자'가 이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8월 한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566억 달러) 대비 8.4% 줄어든 518억7000만 달러였다.

대 중국 수출 여전히 감소세

자동차 수출이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8.7% 증가한 52억9000만 달러였다.

일반기계 수출액은 7.7% 증가한 41억 달러로 집계됐다. 5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4.1% 증가한 19억1000만 달러였고, 선박 수출이 35.2% 증가한 16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20.6% 감소한 85억6000만 달러였다. 여전히 반도체 경기 반등이 뚜렷이 확인되지 않았다.

석유제품 수출액이 35.3% 급감해 42억9000만 달러에 머물렀고 석유화학은 12.0% 감소한 3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대미 수출액이 2.4% 증가해 89억6000만 달러가 됐다. 대 미국 수출액은 지난 4월 감소를 기록한 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이 2.7% 증가한 55억4000만 달러였고 대 중동 수출액은 6.7% 증가한 14억2000만 달러였다. 둘 모두 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여전히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19.9% 감소한 105억 달러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이었다. 7월 100억 달러 밑으로 수출 실적이 하락했으나 8월 들어 회복했다.

중국 다음으로 큰 수출시장인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11.3% 감소한 96억 달러였다. 중남미로의 수출액은 11.1% 감소한 19억8000만 달러였다.

▲한국의 무역 실적. 최근 3개월(노란 원형 강조) 수출액과 수입액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액이 더 크게 줄어들어 무역흑자가 기록됐다. ⓒ프레시안

8월 무역흑자 8억6800만 달러

지난달 수입액은 510억100만 달러였다. 전년 동월(660억 달러) 대비 22.8% 감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액 감소가 여전히 수입액 감소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원유(-40.3%), 가스(-45.9%), 석탄(-41.6%) 수입액이 모두 급감했다.

이들 3대 에너지의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42.0% 줄어든 107억1000만 달러였다.

반면 이차전지 생산의 중요한 원료인 수산화리튬(28.3%), 탄산리튬(10.0%) 수입액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국별 수입 실적을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13.4% 줄어든 116억8800만 달러였다. 중동으로부터 수입액은 30.8% 줄어든 77억7500만 달러였다.

이어 아세안(66억3600만 달러, -14.7%), 미국(53억9000만 달러, -30.7%), EU(50억600만 달러, -14.6%), 일본(36억5600만 달러, -18.1%) 순이었다.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줄어든 가운데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듦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8억68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로써 6월(11억4600만 달러)과 7월(16억5200만 달러)에 이어 8월까지 한국의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줄어들었다.

더 큰 문제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고착화한 데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양 산통부 장관은 "이번 무역흑자는 글로벌 금리 인상과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중국 경기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수출확대를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8.4% 줄어든 518억7천만달러, 수입은 22.8% 감소한 510억달러였고 무역수지는 8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여 3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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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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