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 쿠데타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친일파 이완용의 매국 행위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의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에 부합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019년 8월, 강경보수 성향의 전직 언론인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운영하는 사이트 '조갑제닷컴'에는 신 후보자가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했던 연설문이 게재됐다. 연설문 제목은 '문재인을 버리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죽는다'였다.
신 후보자는 연설문에서 문 대통령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효력정지 결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완용과 비교도 되지 않는 오천 년 민족사의 가장 악질적인 매국노가 문재인"이라며 "문재인은 세계에서 가장 실패한 독재 왕조집단인 북한에 가장 성공한 부강한 대한민국을 바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국노의 상징으로 이완용을 비난한다. 그러나 당시 대한제국은 일본에 저항했다 하더라도 일본과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나아가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썼다.
신 후보자는 과거 12.12 및 5.16 군사 쿠데타를 옹호한 발언과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건 시간문제' 발언 등으로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신 후보자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에 대한 도전"이라며 "극우 아스팔트 선동 부대장을 대한민국 안보 사령탑에 앉히는 것은 국민의 자존심과 국격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신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지는 데 대해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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