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평 논란'에 책임지고 이규민 평가원장 사의

尹 대통령 '공교육 수능' 발언 나흘만…교육부는 평가원 감사 예고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 여파가 커지고 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의를 밝혔다.

19일 평가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능을 5개월 앞두고 평가원장이 모의평가 결과로 인해 중도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지난 모평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2024학년도 수능의 안정적인 준비와 시행"을 위해 자신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이 원장의 사의는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능 난도와 관련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해당 발언 파장은 컸다. 대통령이 지나치게 상세한 지시를 해 이른바 '물수능'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대치동 등 학원가를 시작으로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 후속타로 수능 관련 정부 부처는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 발언 바로 다음 날에 교육부 대입담당 국장이 경질됐다. 윤 대통령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를 명목으로 '엄중 경고'를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 흐름에서 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공공기관의 장마저 물러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육부는 아예 평가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사에 나설 예정이기도 하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 평가원장 사의를 문재인 정부 잔재 지우기의 일환으로 보는 입장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평가원장은 문재인 정부 말기에 임명됐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지난 3월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 발표를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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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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