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만난 안철수, '중도 확장성' 강화 포석?

김기현은 부산 찾아 PK 공략…"그 분은 수도권 후보라고 하더라" 安 견제도

국민의힘 양강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안철수 의원이 설 연휴 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2030·중도층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는 안 의원이,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해 온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을 통해 자신의 표 확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맞은 편에 선 '윤심 주자' 김기현 의원은 안 의원을 '철새 정치인'에 빗댄 데 이어 이날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도 "그 분은 수도권 후보라고 하더라"고 견제구를 날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2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안 의원과 김 전 위원장 간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히며 "원래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다. 명절 때는 매번 인사드렸다. 최근에도 두어 번 더 만났다"면서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알려진 것 같은데, 전당대회와 관련해 조언을 구했을 것이고 조언을 해주시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2030·중도층 경쟁력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특히 수도권에서 이기기 위해선 저밖에 없다"며 "저는 영남에 뿌리를 둔 수도권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에겐 언제나 중도층, 2030세대의 고정 지지층이 있다"며 "제가 국회의원 3선을 하는 동안 수도권에서 20~30% 포인트 차로 이겨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도 했다. '약자와의 동행'이 보수정당의 나아갈 길이라고 주장해 온 김 전 위원장의 이미지는 안 의원이 강조하는 중도층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

'윤심 당 대표론'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1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윤이 당 대표가 돼서 총선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 다음에 (올) 정치적 상황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다 예측할 수가 있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시대가 옛날하고 다르다. 옛날에는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면 거의 불가능한 사람도 대표가 되는 그런 예도 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걸 잘 느껴야 한다"고 일침을 놓은 점도 둘의 만남과 관련해 눈이 가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 김종인 '친윤 당대표론'에 일침 "대통령 20% 지지율 기이해…세상이 달라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충남 천안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열리는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의 경쟁 상대인 '윤심 주자' 김 의원은 이날 부산 기자간담회, 부산 비전 발표회 등을 통해 영남권 공략에 나섰다. 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안 후보는 훌륭한 분이지만 제가 종합 행정을 했고 집권 여당에서 원내수석, 정책위의장도 했다. 원내대표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한 리더십도 있다"며 안 의원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도 부산 출신'이라는 질문에도 그는 "그분은 수도권 후보라고 하던데 제가 그에 덧붙일 말이 뭐가 있겠나"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에 '연포탕(연대 포용 탕평)' 오찬 기자간담회에서도 당 화합을 강조하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아서 그렇게 말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해 안 의원을 ‘철새 정치인'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전날 인천경영포럼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이고 대통령과 단일화해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인가"라고 맞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김장연대'를 통해 자신을 '윤심 주자'로 밀어 올린 장제원 의원의 당내 역할을 묻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부산과 PK 동남권의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누구에게도 당직을 약속하고 제의한 바 없다. 선거를 마치고 나면 당을 대통합 연포탕으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뒤 열린 부산 북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비전 발표회'에서 김 의원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산업은행 부산 이전, 취수원 다변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있는 북항재개발홍보관에서 부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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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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