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친윤계의 압박에도 전당대회 출마를 감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은 10일 JTBC 방송 인터뷰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대해선 사의를 표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그는 "조금 더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도 "(나 전 의원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했다"고 채널A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사실인지 묻는 기자들의 확인성 질문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는 들은 바 없다"고만 했다.
앞서 친윤계에서는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기록 중인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강한 견제 움직임이 있었다.
이날만 해도 "본인이 '나는 전당대회를 나가겠다' 그러면 부위원장을 빨리 사퇴해야 한다"(김정재 의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을 맡고 기후대사를 맡은 지 3개월밖에 안 됐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본인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당 대표에 관심을 갖는 것 명분이 약하다"(유상범 의원) 등의 말이 쏟아졌다. (☞관련기사 : 친윤계, 연일 '나경원 때리기'…"골룸으로 된 반지원정대" 비판도)
나 전 의원은 이날 사의를 밝히기 직전 '윤핵관' 이철규 의원과 회동을 가졌는데, 이를 놓고도 친윤계에서 나 전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설득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나 전 의원과 이 의원은 모두 당권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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