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유출 사고 피해 지역 주민 건강 영향 조사 결과 나와

해안 지역 주민 429명 대상…기준치 초과 추가 원인 분석 이어져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충남도 권역형 환경보건센터는 최근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피해 지역 주민을 상대로 건강 영향 조사를 벌였다.ⓒ순천향대천안병원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피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 영향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충남도 권역형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6월29일부터 7월7일까지 5일에 걸쳐 기름 유출 사고 지점과 인접한 태안군 해안 지역 거주 성인 42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오염 사고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설문조사, 신체 계측, 혈압 측정, 심박변이도 검사, 혈액 및 소변 검사 등 기초 임상 검사와 중금속, 환경 호르몬 등 유해 물질 농도 분석 등을 진행됐다.

조사에는 태안군 소원면 11개리 246명(57.3%), 원북면 7개리 183명(42.7%)이 참여했다.

참여자 429명 중 남성은 167명(38.9%), 여성은 262명(61.1%)이었다.

연령 별 분포는 50대 21명(4.9%), 60대 113명(26.3%), 70대 184명(42.9%), 80대 106명(24.7%), 90대 5명(1.2%)으로, 70대 이상이 68.7%로 고령자의 참여가 많았다.

조사 결과 만성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만성위염, 당뇨 등이 많이 발견됐다.

고혈압이 242명으로 가장 높은 분포를 보였다.

위암, 대장암·직장암, 갑상선암 등 암에 걸린 주민도 60명 발견됐으며 이 중 위암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429명 중 120명에 대한 중금속, 환경호르몬 정밀분석 결과, 중금속인 카드뮴(Cd)이 WHO에서 제시한 기준(5㎍/g)을 초과한 주민이 8명(6.7%) 발견됐다.

내분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도 프탈레이트류(5종) 중 MBzP 6명(5.0%), MnBP 5명(4.2%), MEHHP 1명(0.8%)이 초과된 결과가 확인됐다.

이용진 센터장(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은 “기준치를 초과한 결과는 기름 유출 오염 또는 생활습관의 차이에 의한 영향인지 추가적인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환경성질환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줄이려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피해 규명을 위한 건강영향평가는 중금속 및 환경호르몬 등 환경오염인자에 의한 신체건강평가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정신적 피해 등 정신건강학적 영향에 대한 평가와 사후관리 대책 마련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 지정 순천향대천안병원 권역환경보건센터는 2021년부터 충남도 전역의 환경보건이슈 해결을 위한 정책기반을 구축하고, 각종 환경오염, 환경사고 등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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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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