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주목받는 신예 작곡가, 김빛나

첼시아 뮤직 페스티벌에서 <Stacked Emotions> 선보인 작곡가 김빛나

서울에서 나고 자란 한국의 젊은 작곡가가 미국 음악계에서 신예 작곡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미국 MIT에서 학부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작곡가 김빛나 씨(Binna Kim).

김빛나 씨는 최근 첼시아 뮤직 페스티벌(Chelsea Music Festival)의 열번째 시즌 주제였던 클라라 슈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쓴 곡을 발표했다. 곡 제목은 <Stacked Emotions>다.

이 곡은 전체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성은 피아노, 콰이어, 스트링 앙상블로 이뤄졌다. 첫번째 악장은 콰이어 없이 현악기들과 피아노만 사용돼 '미니 피아노 협주곡'처럼 쓰여졌다. 피아노의 비르투오소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두번째와 세번째 악장은 영국 여성 작가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시 <The best thing in the world>를 가사로 해서 썼다.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기, 낭만주의의 세례를 받으며 활동했던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시에는 당시 많은 낭만주의 시인들이 다뤘던 '아동 노동'의 실태가 담겨 있다. 이같은 시상은 김 씨의 상상력을 거쳐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김 씨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전통있는 학교 중 하나인 보스톤 소재 NEC(뉴잉글랜드 음대)에서 수학했고, NEC 박사과정 졸업생 중에 뛰어난 작곡가를 선정하는 마르티노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씨는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카네기멜론대에서 석사를, NEC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MIT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음악개론을 가르치고 있다.

작곡가로서 주목받으며 데뷔한 김 씨는 작곡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김 씨는 "학생들을, 말하고 생각하고 글로 쓰는 모든 것들을 아름다운 곡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작곡가로 성장시켜 주고 싶은 꿈을 이루어 보고 싶다"고 말한다.

김 씨는 "어렸을때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배웠는데, 악기로 곡 연습을 할 때 조금씩 곡을 변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곡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고 전공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보스톤으로 떠났고,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곡을 구상할 때 한국적 정서와 동양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영국의 시나 한국의 시, 판소리 등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쓰기도 했다.

김 씨는 "현재 MIT에서는 음악 이론과 건반 화성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 점이 많다. 저도 계속 공부하게 된다. 지금은 현재 3개의 위촉 곡을 준비하고 있어요. 열심히 해서 곡 연주를 잘 끝내는게 지금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탱글우드 뮤직 페스티벌 당시 연주자들과 함께. 가운데 앉아 있는 남성 왼쪽이 작곡가 김빛나 씨
▲시카고 시빅 오케스트라 연주회. 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작곡가 김빛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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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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