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트럼프, 10월 APEC 올 가능성 크지만…北과 대화 가능성 높지 않아"

"北 태도 소극적·부정적" 전망…한미회담 성과로는 "李-트럼프 신뢰관계 구축"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거둔 성과에 대해 "우선 하나를 들자면 트럼프 대통령과 두 정상이 개인적 유대나 신뢰관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 안보실장은 29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는 정책적인 성과는 아니지만 의외로 중요한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상 간의 인적 연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많이 다르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처럼 좀 특이한 지도자, 특이한 리더십·캐릭터를 가진 분과는 더더욱 그런 개인적인 연대를 갖는 게 중요한데 그게 생겼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관세·통상 분야의 성과에 대해서는 "관세가 충격적으로 부과됐다는 게 이 사태의 출발점이고 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며 "경제·통상관계를 안정화시키는 데 성과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위 실장은 '대미 투자 펀드 3500억 달러에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한국 기업들 투자 1500억 달러가 추가 발표된 것은 퍼주기'라는 야당 등의 비판에 대해 "1500억 달러의 투자는 사실 기업들이 원래 계획하고 있었던 것들을 모은 것"이라며 "우리가 새롭게 크게 양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3500억 달러 펀드 중 직접투자와 대출·보증 부분 구성비 등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관련 한미 양국 간 다른 해석이 있는 데 대해서는 "미국이 제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기본 입장을 견제하면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협의에 중점을 둔 이슈 중 하나는 원자력(핵발전) 분야 협력인데 거기에 대해서도 종래보다 좀 진전된, 의미 있는 협의가 있었다"며 "한미 간에 서로 협력해서 제3국 지역에 진출하는 협력도 있을 수 있고, 우리가 오랫동안 추진해 왔던 농축·재처리 분야에서 좀 더 많은 운신 공간을 받는 문제도 논의하고 있고, 다 의미 있는 진전들이 있다고 본다. 좀더 기다려 주시면 국민들한테 보고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남북·북미 간 대화 진전 문제에 대해서는 위 실장은 그러나 다소 부정적 전망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말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트럼프 방한 계기에 북한과의 판문점 회동 등이 성사될지에 대해선 "두고 봐야 되겠지만 지금은 북한이 우리하고의 대화는 물론 미국과의 대화까지도 하려는 의지를 내비치지 않는 상황이지 않느냐"고 했다.

위 실장은 "때문에 저희가 현실적으로 볼 때 대화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게 잡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노력을 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좋았고 의지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관건은 북이 거기에 호응해 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은 지금 굉장히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너무 우리가 기대치를 높여서 얘기하는 것이 북의 호응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며 "그냥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두고 북의 호응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해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이끌어낸 것과 관련, 이 발언이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묻자 "여러 논의들이 있었는데 결국 대통령님께서 그 말씀을 하신 것이다. 대통령님 아이디어고 대통령님 몫"이라고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3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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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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