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p차 '턱걸이' 당대표 장동혁 "잘 싸운 분만 공천받는다"

의정·당 활동 '평가 시스템'도 언급 "적극 참여 따라 차등 둬야"…친한계·쇄신파는 공천 배제?

국민의힘이 29일 대여 투쟁에 잘 나서는 의원들이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도록 시스템(구조)화를 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천명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내 무기력한 분위기를 타파하고 원내외 활동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그러나 선거 공천이 '단일대오'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보상책으로 거론되면서, 내부 비판 목소리를 내온 이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어 보인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마무리 발언에서 "잘 싸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혁신의 출발"이라며 "여러 의원이 말해준 대로 반드시 잘 싸운 분들, 열심히 싸운 분들만 공천받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저 혼자 싸울 수 없다. 의원들이 지금보다 두 배, 세 배로 싸워주시는 것만이 잘 싸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고, 그게 혁신의 출발"이라며 "예외 없이 싸우는 분들이 우대받는 그런 정당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일대오를 거듭 강조한 장 대표는 "이번 연찬회로 우리가 이제 제대로 된 정책정당·민생정당으로 거듭나고,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한 명도 빠짐없이 함께 싸우는 그런 정당으로 나아가는 결심을 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장 대표는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대오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말해왔고, 그 원칙에는 어떠한 예외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싸우는 분들만 공천받는다"고 기조를 거듭 밝혔다.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게 장 대표가 공언해 온 당 운영 구상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의원들의 활동 과정을 평가하고, 그것이 다음 선거 때 공천 자료로 활용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그동안 수 차례 있어 왔다. 현재 그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전하며 이같은 방침에 힘을 실었다. 향후 의원들의 의정·당무 활동을 각각 평가해 공천 등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일단 1차적으로 의원총회라든지, 당 활동에 대해서 참석하시는 분들 명단을 꼬박꼬박 정리하고 있고, 공지하고 있다는 걸 잘 아실 것"이라며 "현재 원내행정국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의원들의 당 활동과 의정활동을 정리해서 체계적으로 점수화해 이를 평가에 반영할 수 있을지 연구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필요하다면 당의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지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보면 의정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분도 있는데, 어떤 분은 보면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 활동, 의원총회 등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안 하는 분들도 있다"며 "이런 부분은 분명히 차등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 등 지도부 내 '탄핵 반대파'를 중심으로 당 쇄신파에 대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 과정에서부터 당내 비판을 '내부 총질'이라고 겨냥해온 장 대표가 돌연 공천을 거론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쇄신파·친한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친한동훈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을 잡았으니까 나머지는 입을 딱 다물고 있으라는 건, 진짜로 '윤석열 어게인'이다. 입틀막"이라며 "당내 민주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건지, 지성과 무지성을 무슨 근거로 판단하는지, 정신 차리라는 건 누가 들어야 할 얘기인지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역설적으로 이렇게 묻고 싶다. 만약에 '우리가 다수로 결정했으니까 아무 얘기도 하지 말라'고 한다면, 민주당이 선거를 통해 다수당으로 뽑혀서 법안을 통과시키면 우리 당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입 다물고 있어야 하나. 그게 민주주의인가"라며 "전 세계의 어떤 정당도 그런 정당은 없다. 김영삼·김대중 등 절대적 리더십을 갖고 있던 지도자들이 당을 맡았을 때도 당내 반대의 목소리는 항상 존재했고, 심지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도 여러 차례의 항명 파동이 있었다. 단일대오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 입을 틀어막겠다는 태도는 민주주의 기본 질서와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결의문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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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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