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호영, 스스로 판단해야…한동훈은 신선한 맛"

"윤석열·한동훈, 검찰 잊어버려야 성공"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새 국정운영 방향 제시 없이 내각 인선을 발표한 것이 그간 한 일의 전부라는 것이다.

내각 인선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소신에 따른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치켜세웠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수위 활동에 대해 "앞으로 새로운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제시한 상황이 없고 새 정부의 내각을 발표한 거 외에 별다른 게 없는 것 같다"고 총평한 뒤 내각 인선에 대해서도 "큰 감동은 없는 것 같고 무난한 사람을 택"했다고 낮게 평가했다.

두 자녀 입시 특혜 의혹, 아들 병역 기피 의혹 등으로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사퇴 여론이 일고 있는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그는 "빨리 그 문제를 해결하고 지나가는 것이 새 정부 탄생에 순조로운 길"이라며 "본인으로서는 장관이라는 자리가 영광스럽게 생각하겠지만 스스로 용기를 내 (자진사퇴) 판단을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에 맞불을 놓아 '강 대 강' 대결을 부추긴 인선으로 평가되는 한동훈 후보자 지명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나름의 '인물론'을 근거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높은 평가를 내놨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후보는 본인의 능력이나 자질로 봐서 하나도 손색이 없다"며 한 후보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맡은 뒤 문재인 정부에서 네 차례 좌천 인사를 당한 점을 언급했다. 이어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남은 것을 봤을 경우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별 큰 문제가 없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그래도 조금 신선한 맛이라도 있는 사람이 이번 인선 중에서 한동훈이라고 생각한다"고 해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에 따라 '최측근'을 내각에 들이려 한다는 세간의 평가와는 결이 다른 해석을 내기도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또 "과거 한동훈 후보자를 데리고 있던 상관들 얘기를 들어보면, 상관의 말도 자기의 뜻에 맞지 않으면 듣지 않는"다고 한다며 "자기 소신이 투철한 사람이라고 보기 때문에 내각에는 그런 사람이 하나 정도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자와 민주당의 관계가 좋지 않아 임명 강행 시 협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당 전체가 그런 것 때문에 특정인에 대해 거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해 한 후보자 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의 말 중 "그런 것"은 조국 수사, 그리고 한 후보자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설전을 벌인 일 등을 뜻한다.

그러면서도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한 후보자를 향해 "검사로서의 사고방식은 좀 버려야 할 그런 단계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윤석열 당선자도 검사에 일생을 바쳤던 사람이고 한동훈도 마찬가지인데 이제는 검찰을 떠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검찰을 잊어버리는 것이 성공의 길로 가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개진했다.

검수완박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4월달 내에 검수완박을 완성시켜야 되겠다는 민주당의 자세가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는 좀 저는 판단이 힘들 것 같다"며 "여러 쪽에서 반대 의견도 많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소화해 옳은 방향으로 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또 "일반 국민은 검수완박에 대해서 별로 큰 관심을 갖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정치권에서나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일반 국민들은 검수완박이 실제로 뭔지도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지역으로 서울을 꼽으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전략 공천 가능성을 열어둔 데 대해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민주당 비대위가 전략 공천으로 방향을 설정했기 때문에 특정한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아마 가장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재보궐선거 조기 등판론에 대해서는 "지금 (이재명 후보가) 등판한다고 해서 특별하게 좋을 것도 없다. 조급하게 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고 단정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피력했다.

인수위 대변인이었던 김은혜 의원의 출마로 이른바 '윤심' 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지사 선거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정당의 생리가 ‘대통령의 관심이 있냐 없냐’에 자꾸 신경을 쓰는데 정당이 그런 식으로 갈 것 같으면 장래성이 별로 없다"며 "그저 그냥 명령하면 따라오는 식으로는 조직이고 정당이고 정부가 안정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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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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