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윤석열 당선인, 만나서 대화하자"

비정규직 문제 등 논의하자며 "국민통합 바란다면 듣기 싫은 목소리에 귀 열어야"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문제 등을 논의하자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이들은 윤 당선인이 정말 국민 통합을 바란다면 생각이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21일 서울 종로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사무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 국정과제 민주노총 요구안(이하 요구안)’을 발표하고 윤 당선인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요구안의 3대 핵심과제로는 △ 5인 미만 사업장,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권 사각지대 해소 △ 국가 일자리 보장제 등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과정 일자리 문제 대책 마련 △ 상시지속업무 비정규직 고용금지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제시됐다. 공공의료기관 확대, 돌봄 국가 책임 강화, 무주택자 공공임대주택 보장, 정당명부 비례대표 확대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 민주노총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자리한 서울 종로 한국금융연수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 국정과제 민주노총 요구안'을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노동공약을 "노동시간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더욱 폭넓게 보장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손질하겠다고 한다"고 요약한 뒤 이에 대해 "노동자에게 언제든 해고될 위험 속에서 죽도록 장시간 일하게 하고 죽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 시기 윤 후보가 내놓은 노동공약은 부족하고 부실하다"며 "새 정부의 5년을 설계하는 지금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 부족함을 채우고 노동자의 삶을 들여다봐 부실함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적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노동권 보장 문제, 노동자 일자리 문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우선적으로 시급하게 당선인과의 대화를 요구한다"며 "윤 당선인이 민주노총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잘 알고 있다. 가장 듣기 싫은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국민통합은 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무공간을 옮기는 것보다 더욱 시급한 문제는 노동자의 절박함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윤 당선인은 인수위 사무실에서 도시락 오찬 회동을 갖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단체장들과 만나 기업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장은 "오늘 경제단체와 대화를 한다고 들었다. 노동자와의 대화가 훨씬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언급한 뒤 "조속하고 진지한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뒤 민주노총은 인수위 행정실에서 나온 담당자에게 요구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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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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