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원로들 "윤석열 '선제공격' 발상 가당치 않다"

윤석열 대북 강경론에 우려, 文정부 부동산정책 실패도 비판

진보적 시민사회 원로들이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북 강경론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각계 130명의 원로들이 모인 '민주개혁정부를 염원하는 원로시민모임'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화도 선진국 진입도 필요없다고 선동하는 반역사적, 반민주적 세력이 시대를 전복하려 들고 있다"고 했다.

원로들은 특히 윤 후보가 주장한 대북 '선제공격론'에 대해 "선제공격론으로 민심을 얻겠다는 발상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명준 국민주권연구원 상임고문은 이를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조장"하는 "득표전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전시작전 통제권도 가지지 못한 한국에서 대북 선제공격의 목소리를 높여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정치세력에게 정권을 맡길 만큼 우리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 후보 주변에서 제기된 '무속'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는 "시대착오적인 무속인들이 정치 중심부에서 정권을 농단하려 함으로써 양식 있는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각 교단들이 사이비 무속인에 의한 국정농단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계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수도권 중심 주택, 부동산 정책이 특히 젊은 세대 가구들에 참지 못한 좌절을 안겨주었다"면서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라는 허울 좋은 미망에 사로잡히지 말고, 내일이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민주개혁정부를 염원하는 원로시민모임'은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동 목사, 김중배 전 MBC 사장, 황석영 작가 등 사회 각계의 130명 원로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3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는 혼탁한 정치공방전이 아니라 활발한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기자회견 진행하는 '민주개혁정부를 염원하는 원로시민모임' 소속 원로들 ⓒ프레시안(한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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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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