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차관 '대선 공약 발굴' 지시, 文대통령 "매우 부적절"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 질책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부처 직원들에게 대선 공약 발굴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매우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차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이 같이 말하고, "다른 부처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박 차관이 지난달 31일 산업부 기획조정실 주관 '미래정책 어젠다 회의'에서 "대선 캠프가 완성된 후 우리 의견을 내면 늦으니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여러 경로로 의견을 사전에 많이 넣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박 차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산업부 차관에 임명됐다. 문 대통령의 질책은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인 와중에 공무원들의 '줄대기' 관행이 재연되자 제동을 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으니 청와대와 정부는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지시했었다.

국민의힘 허은아 대변인은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이번 정권에 줄 서야 살아남는다는 걸 배웠으니 다음 정권에 줄 대고자 몸부림 치는 것"이라며 "박 차관의 즉각적인 교체"를 촉구했다. 양준우 대변인도 양준우 대변인도 "공직 기강 확립의 본보기로 박 차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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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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