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 10개 중 8개 "하반기 신규채용 없다"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대응 방안도 미비해...인력 감축도 고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산지역 제조업 10개 중 8개 기업이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가 일자리 창출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고용환경 변화에 따른 부산 제조업 180개소에 대한 대응 실태 및 모니터링 조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조사기업의 62.8%였으며 '채용계획이 불확실하다'는 17.8%로 조사기업 10개 중 8개 기업이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부진에 따른 경영환경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용환경 변화가 기업경영에 실질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프레시안

실제 조사기업 중 300인 이상 기업(66.7%),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65.8%),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43.9%)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이 경영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으면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민감하게 작용했다.

특히 300인 이상의 기업은 오는 7월 1일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지만 50인 미만 기업은 오는 2021년까지 3년의 유예기간이 남아 있어 임금총액에 대한 부담이 작았다.

기업별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370명의 근로자를 둔 전자부품 제조기업인 A 사는 추가 채용, 인력 전환배치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철강 제조업인 B 사도 기존 연장 근로와 특근 실태 최저임금 인상과 비용 증가에 따른 종합적 분석을 통해 대책안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는 달리 50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시간 단축의 시행이 3년 뒤라 '현재는 큰 영향이 없다'라거나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고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물은 결과에서도 71.7%의 기업이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일부 기업은 '유연근무제(10.6%)', '집중근무시간 관리(8.9%)', '설비투자 확대(3.9%)' 등 기존인력 활용에 중점을 두고 '신규채용'은 1.7%에 불과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정책의 실효적 목표인 일자리 확대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기업이 바뀐 노동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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