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명 맛집 '쥐똥 행주', '쓰레기통 쭈꾸미'

외국인 관광객 대상 음식점들 유통기한 지나거나 원산지도 허위표기 적발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음식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보관하거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관광경찰대는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팀과 지역 관광특구 내 유명 맛집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25개 위반 업소를 적발하고 23개소에 대해서는식품위생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개봉된 채 방치된 당면. ⓒ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맛집들은 유명 TV프로그램에 소개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이 대다수였다.

적발 유형별로는 유통기한 경과 식품 보관, 원산지 허위 표시, 위생상태 불량 등으로 22개 음식점을 적발하고 유통기한 등 한글 표시사항이 기재되지 않은 식재료 공급 업체 등 총합 25개소가 적발됐다.

또한 유통기한이 2년 경과된 식용유 사용 등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다가 적발된 곳이 12곳이었다.

이외에도 원산지 허위표시 5곳, 한글 표시사항 미기재된 식재료를 생산하거나 이를 공급받아 사용한 3곳, 냉동식품 상온 보관 등 보존 및 유통기준 위반 5곳이 적발됐다.


▲ 쥐똥이 묻어있는 행주. ⓒ부산경찰청

특히 이번에 적발된 맛집들 중 일부는 기름때가 낀 환풍기 바로 밑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개봉된 당면이 방치되는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쥐똥이 잔뜩 묻어있는 행주와 쓰레기통에서 쭈꾸미를 해동 중인 모습도 단속팀에 적발되는 등 유명 맛집의 주방 시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음식가격이 고가로 알려진 한 갈비집과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한정식집, 고급 호텔 내에 있는 레스토랑도 모두 단속을 피해갈 수 없었다"며 "위생 불량 업소에 대해서는 담당 기관에 행정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점검과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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