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훈련' 마치고 귀가한 40대 소방관 숨진 채 발견

3일차 훈련 마친 뒤 자택서 숨져...경찰 정확한 사인 위해 부검 진행

대형 화재 진압을 위한 종합전술훈련을 받고 귀가한 40대 소방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의 한 소방서 소속 소방관 A모(45) 씨가 지난 10일 오후 8시 30분쯤 부산 남구 자신의 빌 소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부산소방본부에서 시행하는 종합전술훈련 3일 차 교육을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받고 집으로 귀가했다.


▲ 부산소방본부가 실시한 종합전술훈련 모습. ⓒ부산소방본부

집으로 귀가한 A 씨는 "훈련 마지막 날이라서 동료 소방대원들과 회식이 있다"고 말하자 A 씨의 가족들은 외식을 하기 위해 잠시 집을 비웠다.

당시 A 씨는 목욕을 위해 물을 받아 놓고 잠시 소파에 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식을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은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식이 있다는 A 씨의 말에 아내는 12살, 5살 난 자식들을 데리고 외식을 하러 나간 상황이었다"며 "오랜만에 훈련에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가족들도 당황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검안의가 A 씨가 급성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소방본부는 경남 밀양과 충북 제천에서 일어난 대형화재를 대처하기 위해 지난 3월 5일부터 13주 동안 전국에서 최초로 각 센터마다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훈련이 아닌 '서 단위 종합전술훈련'을 시행했다.

A 씨는 사고 당일 부산 영도구 옛 해사고 건물에서 동료들과 함께 서 단위 종합전술훈련을 받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현장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기존보다 훈련 강도가 높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국에서 부산이 최초로 시행한 훈련으로 1일 차와 2일 차에는 이론과 기초훈련을 받고 3일 차에 화재 진압 훈련을 진행했다"며 "밀양, 제천 화재 이후로 각 소방서의 모든 센터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훈련도 필요하다는 취지로 진행된 훈련으로 기존과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소방본부는 숨진 A 씨의 애도 기간을 일주일로 정하고 현재 모든 훈련을 중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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