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文대통령에 도움 청하겠다"...文 "기꺼이 나서겠다"

아베 "日 납치 문제 거론, 文대통령 성의에 감사"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29일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4.27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45분까지 45분간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남북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고 표현하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도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마련하고 필요하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도 "북일 사이 다리 놓는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베 총리가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고 특히 과거사청산에 기반을 둔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은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 서훈 국정원장을 면담했다. 서 원장과의 면담은 오전 11시 5분부터 12시 35분 까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님과 통화를 갖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님과의 통화에 바로 이어 서훈 원장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해 주신 대통령님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문재인 대통령님의 많은 노력으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관련해 아베 총리가 서훈 원장에게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 평가, 향후 이행 계획 및 전망,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구체 추진계획,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등 회담 관련 상세 사항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와 일본 측 배석 인사들은 서 원장의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과 분석을 주의 깊게 듣고, 오늘 설명이 유익하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 원장과 아베 총리의 면담에는 아베 총리 외에 스가 관방장관, 니시무라 관방부장관, 노가미 관방부장관, 야치 NSC국장, 하세가와 총리보좌관, 기타무라 내각정보관, 아키바 외무성 사무차관, 모리 외무심의관, 가나스기 국장 등, 우리측에서는 이수훈 주일대사, 신재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과 대사관 관계관 등이 배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 후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하도록 한일이 노력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북일관계에 대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야기했다"며 "문 대통령의 성의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우리가 정한 라인(기준)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의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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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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